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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종합] "험지엔 해결사, 안정엔 새 인재"…승부수 던진 '삼성 제조⋅전략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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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글로벌리서치⋅삼성SDI⋅디스플레이 28일 사장단 인사

최윤호, 경영진단실장으로 이동…그룹 업무 컨설팅 전두지휘

캐즘⋅트럼프 리스크 직면한 삼성SDI…'최주선 노하우'로 돌파

상대적 안정 디스플레이는 끌어 올려…OLED 전문가 이청 내정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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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배태용 기자] 삼성이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내년 승부수를 띄울 인사 전략을 내놨다. 대외 환경이 악화하며 위기를 극복해야 하는 조직엔 검증된 '해결사'를 투입하고, 안정화된 사업부엔 내부 인재를 승진시키며 변화와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28일 삼성은 삼성글로벌리서치,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 등 주요 제조 및 전략 부문의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가 삼성글로벌리서치 경영진단실 이동,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이 삼성SDI 새 수장으로 내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청 부사장이 사장으로 내정됐다.

◆ 삼성글로벌리서치⋅삼성SDI 그룹 차원 해결사 배치 = 최윤호 사장이 이동하는 삼성글로벌리서치 신설 조직 경영진단실은 삼성 그룹 계열사의 요청에 따라 경영, 조직, 업무 프로세스를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제시하는 전문 컨설팅 조직으로, 그룹 차원의 전략적 지원을 맡게 된다.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은 금리 인상, 지정학적 갈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인해 급격히 변동하는 가운데 삼성 계열사들이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비용 구조 개선, 신성장 동력 발굴, 운영 효율화 등 다각적인 경영 혁신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만들어졌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과 삼성SDI 대표를 역임하며 보여준 경영 안정화와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이번 중책을 맡게 됐다. 삼성글로벌리서치는 최 사장이 글로벌 경험과 사업 운영 역량을 갖춘 최윤호 사장의 리더십을 통해 관계사별 내실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굳건히 다져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최주선 사장이 이동하는 배터리 계열사 삼성SDI는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둔화)의 장기화하는 가운데, 기술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여기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반대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재집권으로 전기차 보조금 정책 변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특히 삼성SDI는 경쟁사들에 비해 늦게 미국 시장에 진출한 상황으로, 아직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보조금 혜택이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SDI는 글로벌 사업 경험과 위기관리 능력을 두루 갖춘 최주선 사장을 새로운 해결사로 투입, 캐즘 극복과 현지화 전략 가속화를 동시에 달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주선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D램 개발실장과 DS부문 미주 총괄을 거쳐, 삼성디스플레이 대형 디스플레이사업부장과 대표이사를 역임하며 반도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스플레이 사업의 성장을 이끈 바 있다. 특히,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로서 삼성 내에서 기술 기반 리더십의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삼성SDI는 "최 신임 대표이사가 그간 축적한 성공 노하우와 리더십을 바탕으로, 혁신과 회사 가치 제고를 지속적으로 주도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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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대적 안정 디스플레이엔 내부 인재 끌어올려 = 상대적으로 사업 환경이 안정적인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는 내부 인재를 끌어올리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 이청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내정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로 빠르게 전환하며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확고히 한 상태다. 특히, 중소형 OLED 분야에서의 기술력은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수익성 또한 안정적인 상황이다. 다만,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대규모 투자를 통해 OLED 시장 진입을 가속화하고 있는 만큼, 삼성디스플레이는 초격차 기술력을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신임이 청 사장은 포항공대 화학공학 박사 출신으로, 삼성전자 LCD사업부와 삼성디스플레이를 거치며 LCD와 OLED 개발 및 공정 기술 전반에 걸쳐 폭넓은 경험을 쌓아온 디스플레이 기술 전문가다.

2020년 중소형 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실장을 거쳐 2022년 사업부장에 선임된 이후,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의 견고한 실적 창출을 주도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올해 4월부터는 중소형 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IT 사업팀장을 맡아 사업 전반을 이끌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임 이청 사장이 보유한 풍부한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사와의 초격차를 확보하며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OLED 시장에서의 주도권 강화를 위해 기술 개발과 사업 전략을 더욱 정교하게 조율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인사를 통해 삼성은 험난한 대외 환경에 직면한 사업부에는 검증된 해결사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사업부에는 내부 인재를 승진시켜 내실을 다지는 전략을 선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변화와 안정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각 사업부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인사를 단행했다"며 "내년 삼성의 새로운 리더십이 각 사업부에서 어떤 성과를 만들어낼지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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