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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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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통화녹음 '굿', 워치 알림은 아쉽…화제의 SKT에이닷[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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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녹음은 기본, 주요 내용 요약까지 알아서

약속 등 통화내용 있을 시, 캘린더 저장도 가능

앱 구동으로 통화 수신 연결시 짧은 딜레이 발생

애플워치 전화 수신 진동은 안울려, 알림만 떠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통화녹음, 되는 게 어디냐”

최근 아이폰 사용자들 사이에선 SK텔레콤이 내놓은 ‘에이닷(A.)’이 화제다. 그간 아이폰에서는 통화녹음이 제공되지 않았는데 에이닷 어플리케이션(앱)만 다운받으면 녹음에 요약까지 해주기 때문이다. 그것도 SK텔레콤 회원이면 ‘공짜’다. 물론 애플워치와 전화 연동이 되지 않고, 통화 수신 연결 시 앱 구동을 위해 음성이 늦게 들리는 딜레이가 발생하는 불편함이 존재한다. 하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은 ‘이거라도 어디냐’라며 이같은 불편함도 감수하며 에이닷을 사용하고 있다.

◆ 통화는 물론 페르소나 AI와 대화도 가능

에이닷은 SK텔레콤이 내놓은 AI(인공지능) 개인비서 앱이다. 2022년 챗봇 형식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베타 버전이 나온 뒤, 지난달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탑재해 새롭게 출시됐다. 아이폰 통화녹음은 아이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간절한 ‘바람’ 중 하나였기 때문에 상당한 화제몰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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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에이닷, 오른쪽 T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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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이폰 통화녹음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에이닷 앱을 새로 다운 받거나 기존의 앱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그래야 앱 내에 통화녹음을 이용할 수 있는 ‘에이닷 전화’ 탭이 추가된다. ‘에이닷 전화’를 실행하면 가장 먼저 에이닷 전화서비스 약관 동의를 요구한다. 이는 에이닷 전화를 이용하기 위한 사실상 필수 조건이다. 이후 에이닷 전화에서 사용할 프로필 등을 적으면 사용준비는 끝.

에이닷 앱 사용자환경(UI)는 기존 SK텔레콤이 제공하는 ‘T전화’ 앱과 ‘T멤버십’ 등을 섞어 놓은 느낌이 든다. 에이닷 앱의 맨 앞에 ‘피드’ 구간에서는 SK텔레콤 회원에게 할인을 제공하는 ‘T Day(티데이)’ 알림 등이 뜨고, 맞춤 뉴스, 게임 음악 추천 기능이 떠 있다. 물론 기존에 제공하던 에이닷 챗봇 기능도 정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프렌즈’라는 기능도 있다. 이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가진 AI와의 대화창이다. 기자에게는 ‘육제이’, ‘강하루’, ‘길빛나’ 등 에이닷 프렌즈가 떴다. 방식은 과거 화제의 챗봇 ‘이루다’처럼 일상 얘기, 고민 등을 얘기 하며 친구처럼 지내는 콘셉트다. 물론 ‘정치’나 ‘범죄’ 관련 등 민감한 얘기는 ‘노코멘트’ 혹은 ‘관심없다’ 등으로 대답을 피한다.

◆ 통화 음질은 매우 훌륭...웨어러블 연결은 NO

두 번째 구간은 대망의 에이닷 전화, ‘통화’다. 사실 에이닷을 활성화 시키자마자 곧바로 통화녹음을 바로 사용했다. 장기 아이폰 사용자로 통화녹음의 편리함을 느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우선 통화 음질은 나쁘지 않았다. 에이닷 전화는 인터넷 전화가 기반이지만, 음성이 들뜨거나 기계적 음색이 섞이지 않고 기존 통화 음질과 유사했다.

통화를 끝내고 곧바로 통화녹음이 잘 됐는지 확인해봤다. 최근기록에 통화 상대방의 이름이 뜨면서 해당 통화의 주제를 한 줄로 띄워 줬다. 상대방과 어떤 얘길했는지 요점은 무엇인지 파악하기 쉬웠다. 바로 아래는 상대방과의 ‘통화요약’, ‘연락처’, ‘전화’ 세 가지 아이콘이 활성화됐다. 그 중 통화요약 버튼을 누르면 오고간 내용 중 중요한 내용을 몇 줄로 요약해주고, ‘말풍선 탭하여 재생’이 뜬다. 이걸 누르면 텍스트로 된 말풍선이 순서에 따라 재생되는 형식이다. 물론 듣고 싶은 부분만 들을 수도 있다. 마치 네이버의 녹음 앱 ‘클로바 노트’와 유사해 보였다. 물론 녹음 파일은 본인이 직접 삭제할 수 있고 생성 후 1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삭제된다. 특히 에이닷을 사용하면서 좋았던 건 통화 내용중 일정, 약속 등의 내용이 있으며 ‘A캘린더’나 아이폰 기본 캘린더에 등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용을 요약해주는 기능도 좋았지만, 약속을 잊거나, 헷갈리지 않도록 해주는 게, 정말 ‘비서’가 따로 없었다.

물론 다소 불편한 점도 있었다. 전화가 앱을 구동시켜서 받게 되다 보니, 처음 전화연결에 다소 딜레이가 있었다. ‘여보세요’를 이미 하고 있지만, 상대방은 한 박자 느리게 ‘여보세요’를 하는 식이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은 기본적으로 보이스톡처럼 앱으로 통화를 하는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 때문에 전화를 수신할 때 일반전화에서 에이닷 전화로 전환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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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닷 워치 기능 추가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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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애플 웨어러블 기기에서는 에이닷 전화 사용이 어렵다는 점도 불편 사안으로 떠오른다. 기자는 애플 워치를 함께 이용 중인데, 처음 전화가 수신됐을 때 애플워치로 진동이 오지 않아서 전화를 놓치기도 했다. 알아보니, 애플워치와 연동은 되지 않아 수신 진동이 불가하다. 다만, 최근 이같은 불편사안이 늘자 SK텔레콤에서는 실험실이라는 서비스 기능을 통해 ‘워치에서 수신통화 알림 받기’를 설정하며 알림창이 뜰 수 있도록 변경했다. 기존 일반전화처럼 수신 진동이 계속 오는 건 아니지만, 알림이 보이니 그나마 나았다. 또 스팸 전화 필타링도 되지 않았다.

몇가지 단점이 있지만,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통화녹음’이라는 혁명을 가져다 준 덕에, 에이닷의 인가는 승승장구 중이다. 출시된 지 한 달이 넘어가지만 애플 앱스토워 무료 앱 순위에서 10위안에 계속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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