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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카카오 망하면 골프탓” 김정호 총괄 잇단 내부폭로...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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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감사·쇄신 맡은 김정호 총괄
욕설 논란 나오자 SNS폭로통해 맞대응
“월12번 투어프로 수준 골프 말이 되나
일부는 내가 골프 안쳐서 그렇다 비난도”


매일경제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 [사진 출처=김정호 총괄 SNS]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 초고가 골프회원권으로 호의호식하고 있던 내부 주요 인력들의 실태를 낱낱이 공개했다.

김 총괄은 29일 오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카카오와 얽힌 골프 회원권 문제를 지적했다.

해당 글에서 김 총괄은 “(지난 9월) 첫 출근 날 김범수 창업자가 법인 골프 회원권을 조사해 정리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이에 자신은)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 먼저 법인 골프회원권을 내놓아야 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김범수 창업자가) ‘공동체에 몇 개나 있는지도 모르겠고 누가 얼마나 치는지도 모르겠으며, 대표이사들이 알아서 운영했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김 총괄은 급기야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했고, ‘금요일부터 좋은 골프장에는 죄다 카카오팀이 있더라’는 괴담 수준의 루머도 많았던 상황이라 강력한 쇄신이 요구됐다”고 그간의 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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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 경영지원총괄이 자신의 SNS에 올린 폭로글. <사진=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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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폭로글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에선 100여 명의 대표이사들은 골프 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김 총괄은 “한 달에 12번이면 4일짜리 KPGA 대회 3주 연속 출전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골프 회원권을 75% 정도 통째로 매각하겠다고 보고하고 김 창업자로부터 ‘비상경영회의 때 PT(프리젠테이션) 발표도 하고 정식 결재를 올려달라’는 답을 받았다”며 “이후 두 달간은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김 총괄은 “주말 저녁에도 골프의 필요성에 대한 하소연의 전화가 이어졌다”며 일부 임원에게선 과거 남부CC, 아시아나CC, 파인크리크CC를 가지고 있었던 자신이 ‘골프를 안 쳐봐서 뭘 모른다’는 소리도 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김 총괄은 전날에도 그동안 외부에 드러나지 않았던 ‘카카오 카르텔’ 의혹과 관련된 논란거리들을 가감없이 드러내기도 했다.

여기엔 경영진 혹은 측근에 편중된 보상, 불투명한 업무 프로세스, 견제 없는 특정 부서의 독주, 특이한 문화와 만연한 불신과 냉소, 휴양시설·보육시설 문제, 골프장 회원권과 법인카드·대외협력비 문제, IDC(데이터센터)·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 장비의 헐값 매각 문제, 제주도 본사 부지의 불투명한 활용 등 카카오 인사·재무·준법 사항 등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논란거리들이 총망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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