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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3 (금)

담배 권하는 사회…청소년이 말하는 ‘노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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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국회도서관에서 ‘청소년이 말하는 담배 없는 세상’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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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A중학교 3학년 강혜원 양은 학교 앞 편의점을 지날 때마다 원하지 않게 불쾌한 담배 냄새를 맡는다. 버젓이 ‘흡연 금지’라고 쓰여 있지만, 어른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담배를 태운다. 편의점 유리창 너머로는 판매 중인 담배와 광고지들이 나열돼 있다. 청소년이 ‘흡연’에 쉽게 노출될 수밖에 없는 환경인 셈이다.

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청소년이 말하는 담배 없는 세상’ 토론회에서 초·중·고등학생 6명과 교사, 서울시교육청, 전문가 등이 한 자리에 모여 흡연 예방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토론회는 신현영 더불어민주당의원 서정숙 국민의힘 의원, 서울특별시교육청, 서울특별시교육청보건안전진흥원 주최로 열렸다.

이날 학생들이 청소년의 시각에서 고민한 흡연 예방 및 금연 정책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0일 17개교 70명이 참여한 제5회 학생 토론회에서 제안한 내용 중 시의성과 현실성 등을 고려해 선정된 정책들이다.

학생들은 금연 교육이 단순 이론이나 설명 위주의 주입식 교육 방식이 아닌 청소년의 관심과 흥미를 끄는 방법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운중학교 1학년 공민지(14)양은 “체크카드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한 금연 포인트 제도나 SNS를 이용한 금연 미션, 챌린지 등 이벤트를 실시해 학생들의 흥미를 유도하는 방법이 있다”고 말했다. 성신초등학교 6학년 김형규(13)군은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흡연에 대한 해로움과 거부감을 느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나 게임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기기에 친숙한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흡연 예방만큼 흡연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금연 정책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대원고등학교 2학년 이상준(18)군은 “현재 학교 흡연 사업은 예방 중심이다. 비흡연자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학생 건강검진 항목에 흡연 검사를 추가하고, 학년별·기관별 흡연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검진 결과를 가정과 학교에 통보해 금연 지도 및 흡연 학생의 별도 관리를 할 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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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국회도서관에서 ‘청소년이 말하는 담배 없는 세상’ 토론회가 열렸다. 사진=이예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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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들도 금연 정책 필요성에 공감했다. 박치동 대영고등학교장은 “학생의 주도적인 참여와 체험 위주의 활동이 금연 인식 제고 및 금연 유지에 효과적일 것”이라며 “스포츠활동, 학생 자치활동 등 체험식 활동과 연계해 금연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씨는 “(이군이 발표한) 건강 검진 정책 제안은 성인과 학생 모두에게 좋은 정책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학교 주변에서 이뤄지는 흡연 행위들에 대한 제한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현숙 대한금연학회 회장은 “가장 시급하게 이뤄져야 하는 정책 중 하나가 학교 통학로로 이용되는 학교 주변 상대보호구역의 금연구역 지정”이라고 강조했다. 절대보호구역(학교 출입문으로부터 직선거리 50m)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으나, 학생들의 통학로로 이용되는 상대보호구역(학교경계선으로부터 직선거리 200m)은 금연구역으로 지정돼 있지 않다.

이에 대해 이민학 서울특별시교육청 사무관은 “누구나 담배를 유해하다고 인식하고 있지만, 현행 규정상 단속은 어려운 상황이다. 시와 자치구 조례로 학교 절대 보호구역 안에서 담배 못 피우도록 하고 있다”며 “문제는 상대보호구역에서의 흡연 행위에 대해서는 제지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관은 “학생들의 건강을 위해서 보호구역 관련한 정책이 발의되고 개선돼야 한다”며 “이날 나온 정책 제안을 모아 향후 금연 정책을 세울 때 반드시 참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학생들은 △편의점 내 담배 판매 금지 △담배 구매 QR코드 인증제 △미디어 속 담배 노출 경고 문구 삽입 △체크카드 앱과 금연을 연계한 금연 포인트 제도 △디지털 기기(VR)를 활용한 흡연 예방 교육 △학생 건강검진 항목에 흡연 검사 추가 등도 흡연 예방 정책으로 제안했다.

이예솔 기자 ysolzz6@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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