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서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 안장을 반대하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다. 2년째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인 전 전 대통령의 유해는 파주 장산리의 한 사유지에 안장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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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지난 23일 사망 2주기를 맞았지만 오도 가도 못한 채 집에 머물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내란죄 등으로 실형을 받았기 때문에 국립묘지에는 안장될 수 없다. 유족들은 지난 2021년 11월 23일 전 전 대통령이 사망한 뒤 장지를 구하지 못해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 유골을 안치했다. 이런 가운데 유족 측이 북녘이 바라다보이는 경기도 파주 접경지역 안장을 추진 중이지만, 이마저도 지역 시민사회단체의 반대에 부닥쳤다.
진보당파주지역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파주노동희망센터, DMZ생태평화학교 등 11개 시민사회단체는 30일 오후 1시 파주시청 앞에서 ‘전두환 파주 장산리 매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파주 장산리는 임진강과 북녘땅 개성이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조망을 보여주는 장소이자, 각종 평화통일 행사를 열어왔던 ‘남북화해의 상징적인 장소’로 그 의미가 파주시민들에게 남다른 곳”이라며 “그런 장산리에 ‘쿠데타’ ‘광주학살’ ‘군부독재’ ‘민중탄압’ ‘남북대결’의 상징인 전두환이 묻힐 자리는 없다”고 주장했다.
김경일 파주시장에 대해서도 “한반도 평화수도 파주시라는 이름을 지켜내기 위해서라도 전두환의 파주 매장에 결코 동의해서는 안 된다. 지금 당장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1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유해가 안장될 예정으로 알려진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서 민간인통제선 지역과 북한 개성 송악산 능선이 보이고 있다. 전 전 대통령은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유해는 2년째 서울 연희동 자택에 임시 안치 중이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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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들이 택한 장소는 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장산리에 있다. 해당 부지는 현재 가계약 상태다. 민간 사유지인 안장 예정지는 약 100m 고지에 위치해 ‘장산 전망대’로 불리고 있는 곳이다. 군 주둔지가 아니며, 개성 등 북한 땅이 보이는 곳이다.
전 전 대통령 유족 측이 파주를 장지로 택한 것은 고인의 뜻에 따른 것이다. 전 전 대통령은 생전 회고록에서 ‘북녘땅이 내려다보이는 전방 고지에 백골로라도 남아 통일의 날을 맞고 싶다’고 사실상의 유언을 남겼다.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씨도 지난 2021년 영결식에서 “남편은 평소 자신이 사망하면 장례를 간소히 하고 무덤도 만들지 말라고 하셨다”며 “또 화장해서 북녘땅이 보이는 곳에 뿌려달라고도 하셨다”고 유언을 전했었다. 하지만 유족 측은 유해를 뿌리지는 않고, 유골함을 장지에 안치할 계획이다.
진보당파주지역위원회와 민족문제연구소 고양파주지부, 파주노동희망센터, DMZ생태평화학교 등 11개 파주 시민사회단체는 30일 오후 1시 파주시청 앞에서 ‘전두환 파주 장산리 매장’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사진 파주노동희망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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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 전 대통령의 측근인 민정기 전 청와대 비서관은 “사유지인 장지의 매입 절차가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상황은 없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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