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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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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대기·이관섭 투톱 체제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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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수석 5명도 새로 임명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대통령실에 정책실장(장관급) 직을 신설하고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또 신임 정무수석에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을, 홍보수석에 이도운 대변인을, 경제수석엔 박춘섭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을, 시민사회수석엔 황상무 전 KBS 앵커를, 사회수석엔 장상윤 교육부 차관을 각각 임명했다. 대통령실이 김대기 비서실장, 조태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3실장 체제가 된 것이다. 비(非)안보 분야 보좌 측면에선 김 실장 원톱 체제가 투톱 체제로 재편된 셈이다.

조선일보

그래픽=양인성


이 실장은 이날 대통령실 직제 개편 발표와 함께 곧바로 정책실장에 취임해 업무에 들어갔다. 이 실장은 산하에 국정기획수석 때 담당한 국정기획·국정과제·국정홍보·정책조정·국정메시지 비서관을 그대로 두면서 경제수석실과 사회수석실까지 새로 관장한다. 윤 대통령은 연말·연초에 정책실장 산하에 과학기술수석도 신설할 방침이다. 경제·산업 관련 부처 및 교육·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환경·고용노동·농림·국토교통·중소벤처기업부 등이 그의 관할이다. 안보·외교 부처와 행정안전부, 법무부 등 일부 부처 업무를 제외한 대부분의 정책 및 현안 보좌 업무를 맡게 된 것이다.

이 실장은 작년 8월 정책기획수석에 임명되면서 대통령실에 들어왔다. 당시 초등학교 5세 입학 정책과 주 52시간 근무제 논란으로 정부의 정책 혼선이 노출되자 ‘정책 조율사’로 발탁됐다. 이후 국정기획수석으로 직제를 변경하고 홍보수석실 산하 국정홍보비서관실까지 넘겨받으면서 관가에선 ‘왕수석’이란 말까지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이 수석이 방송 통신 이슈까지 관장하는 등 업무 영역에서도 선임 수석급 이상의 역할을 해왔다”며 “현안 대응에 기민한 데다 정치적 맷집도 있는 편이라는 평”이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제·사회수석실까지 관장하면서 그의 역할은 훨씬 커지게 됐다. 특히 관가에선 산업 관료 출신인 그가 경제수석실까지 관장하게 된 것을 주목하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기획재정부나 금융위원회 출신 경제 관료와 산업부 출신 관료들은 업무 스타일 등에서 차이가 있다”면서 “이 실장이 주로 산업부에서 근무해왔다는 점에서 실물 경제를 살리겠다는 대통령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실장은 박근혜 정부 때 산업부 1차관을 2년 넘게 했고 한국무역협회 상근부회장을 지내 업계 네트워크도 상당하다고 한다.

이 실장은 사무관 시절인 김영삼 정부 때 청와대에 행정관으로 파견된 데 이어 이명박 정부 때는 대통령 비서실장 보좌관(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이 실장은 2011년엔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의 수석전문위원도 지냈다. 이 실장은 경북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와 정당 근무 경험이 많아 정책을 정치와 연결 짓는 감각이 있고 의원들과 네트워크가 탄탄한 점도 대통령이 고려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실장은 당장 교육·노동·연금 등 현 정부 3대 개혁 과제와 함께 의대 정원 확대, 근로시간 및 입시제도 개편, 유보통합(유아교육·보육 관리체계 통합) 등 주요 국정 과제를 추진해야 한다.

이번 대통령실 직제 개편으로 김대기 비서실장은 정책 파트 상당 부분을 이 실장에게 넘겨주고 인사와 법률, 공직 기강 업무 보좌에 치중하면서 정무·홍보·시민사회수석실을 관장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 실장은 대통령 비서 고유 업무에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실장은 이 실장의 행정고시 5기수 선배로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왔다. 여권 관계자는 “김 실장도 김영삼·노무현·이명박 정부 때 청와대에서 근무한 대통령 보좌 베테랑”이라며 “김·이 실장이 어떤 시너지를 낼지 윤 대통령이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유임된 조태용 안보실장은 김 실장의 경기고 동기로 서울대 정치학과를 나왔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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