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대학생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의 한 대학교 게시판에는 ‘동아리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동아리의 회장이라고 밝힌 글쓴이 A씨는 “지난주 목요일 동아리방에 두고 온 물건을 챙기러 갔을 때 신입생 커플이 성관계 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당황한 A씨는 손에 들고 있던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고 한다. A씨가 휴대전화를 주우려고 하자 남학생의 폭력적인 행동이 이어졌다고 A씨는 주장했다.
A씨는 “남학생이 제 손을 꺾고, 벽에 얼굴을 밀쳤다”고 했다. 이어 “여자친구를 보지 말아라. 뒤로 돌아서 있으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A씨의 휴대전화를 전해준 남학생은 A씨를 동아리방 밖으로 밀어냈다고 한다. 여학생은 겉옷으로 몸을 가리며 “죄송하다”고만 말했다.
A씨는 “문제는 그 사건 이후 남학생이 저를 위협하며 휴대전화를 보여 달라고 했다는 점”이라며 “무음카메라로 촬영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고 주장했다. A씨의 불법촬영을 의심한 것이다. 남학생은 또 “만약 이 일을 다른 동아리원들이 알게 되면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다고 한다.
이후 해당 신입생 커플이 A씨에 대한 험담을 하고 다니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A씨는 두 사람에게 보낸 카카오톡 메시지를 캡처해 공개했다. 메시지에는 “얼마 전 두 분과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과 관련해 다른 동아리원들에게 저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을 퍼트리고 다닌다는 얘기를 들었다. 두 분 다 1학년이어서 이해하려고 했지만, 적반하장으로 저를 이상한 사람으로 몰아가려고 한다면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 두 분이 탈퇴하지 않는다면 동아리원 모두에게 사건 내막에 대해 알리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A씨는 “메시지에 답장을 하지 않아 에브리타임에 올린다”며 사건을 공론화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동아리 회장 권한으로 탈퇴시킬 수 있지만 기회를 드릴 때 나가주셨으면 좋겠다”며 “이번 주 내로 탈퇴한다는 연락이 없다면 다른 동아리원 모두에게 사건에 대해 알린 후 탈퇴시키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해당 대학교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대학교 관계자는 조선닷컴에 “동아리방을 보유한 동아리 회장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에브리타임에 이와 같은 글을 올렸다고 밝힌 이는 없었다”고 했다. 현재 해당 글이 삭제되었으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도 어렵다고 했다.
[이가영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