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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국악 한마당

유인촌 장관 "국악진흥법, 새로운 변화 이끌 것…국립단체 경쟁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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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서 국악계 현장간담회

"무형문화제 제도 개선, 분산된 국악지원 통폐합 검토"

"연수단원제 도입 추진…파리올림픽 계기로 전통 예술 세계에 알릴 것"

"새로 제정된 국악진흥법이 내년에 시행된다면 국악계 전반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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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국악계 현장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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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 국악계 현장 간담회에서 2024년 시행을 앞둔 '국악진흥법'을 언급하며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국악진흥법이 지난 6월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문체부는 2024년부터 5년마다 국악진흥기본계획을 수립·시행하고 '국악의 날'을 지정해야 한다.

이날 유 장관은 "우리가 늘 전통이나 국악을 얘기할 때 부족하거나 아쉽다고 생각하게 된다"며 "현장에 계시는 분들은 늘 부족함을 느끼겠지만, 다른 분야와 비교해도 국악에 할애하는 비중이 작지 않은데, 워낙 범위가 넓고 분야가 다양해 현장에서는 피부에 잘 와닿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지방 국악원들과 만나고 이번 달엔 서울 기관들과 이야기할 기회가 있는데, 내년 파리 올림픽이 개최되는 만큼 많은 분이 우리 전통을 올림픽 때 소개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주셨다"며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해서 우리 국악을 세계 무대에 확실하게 보여주고자 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일훈 전 국립국악원장, 정순임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보유자, 김덕수 한예종 전통예술원 연희과 명예교수, 김영임 아리랑보존회 이사장, 이태백 목원대학교 국악과 교수, 이건희 국립국악원 정악단 예술감독, 유지숙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 권성택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 유은선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예술감독, 채치성 국립극장 국악관현악단 예술감독, 김삼진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유 장관은 국립 단체 예술감독들에게 "국가를 대표하는 예술가 집단인 만큼 예술감독 체제에서 책임을 지고 국가대표 브랜드가 돼야 한다"며 "향후 경쟁도 많이 시키고, 똑같은 국립이라도 역량이 있는 단체에는 지원을 많이 하거나 단원을 늘리는 등 결과에 따라 단체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립창극단 단원 조수황씨에게는 "국가대표 선수인 만큼 책임감을 가져달라"며 격려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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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국악계 현장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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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설 신년음악회에서 국악계 국립 단체가 모두 참여하는 프로그램 구상 계획도 함께 밝혔다.

유 장관은 "다가오는 설에는 국립 단체 전체를 모아서 제대로 된 전통음악을 선보이려고 한다"며 "1월 1일(신정)에는 서양 음악을 하더라도 설만큼은 우리나라의 전통을 가진 분들이 축제처럼 연휴 기간에 함께하는 음악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꾸준하게 제기되는 '지원 체계 일원화'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유 장관은 "현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등 조금씩 지원이 나누어져 있는데, 국악 등 전문 분야를 집중해서 지원할 수 있게 한 곳으로 통합하려고 한다"며 "예술위가 되거나 재단이 되거나 전문적으로 전통에 대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기관의 모습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김덕수 한예종 전통예술원 연희과 명예교수와 김영임 아리랑보존회 이사장은 "무형문화재가 어느 날 감투가 됐다"며 "보유자만을 중심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이로 인해 지역에서도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며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이에 유 장관은 "마침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였다. 몇 주 전 진주에 내려가서도 무형문화재 분들을 만났는데 12명이 한 팀인데 그 가운데 2명만 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무형문화재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변화를 검토해서 억울하지 않도록 정리하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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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전경. [사진 =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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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분원 건립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유 장관은 "국립국악원 강원 분원을 준비 중이고, 이외에도 전국 각 지역에서 국악원에 대한 요구가 있어 검토하는 중"이라며 "지역에 국악원이 하나 있는 것만으로도 확실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성택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 이태백 목원대 국악과 교수, 이아람 대금연주가, 이봉근 소리꾼은 국립연희단 설립 필요성과 단원 채용을 위한 인건비 예산 확대, 전용 극장 설립 등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단원 부족 문제에 대해 유 장관은 "국립 단체의 연수 단원 제도 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이야기 나눈 안건을 조금씩 해결하고 2025년에는 예산을 새롭게 다시 정의하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해외 선진국은 우리만큼 국가에서 전통 예술에 대해 지원을 하지 않는다"며 "부족한 면이 있겠지만 정부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한정된 예산 범위에서 국악 부흥을 위해 노력을 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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