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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수)

중국 지분율 25% 넘으면 보조금 제외, 배터리 합작사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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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지난 1일(현지시간) 중국을 더욱 옥죄는 내용이 담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부지침을 발표하자 K-배터리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그간 국내 2차전지 업체들은 중국과 합작해 국내에 생산법인을 세우는 식으로 IRA에 대응해왔다.

3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중국 측 지분율이 25% 이상인 합작사를 ‘해외우려기업(FEOC)’으로 지정하고,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방침을 공개했다. FEOC의 배터리 부품은 내년부터, 핵심광물은 2025년부터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세부안은 미 재무부의 의견수렴(45일) 후 확정된다.

중앙일보

박경민 기자


곤혹스러워진 것은 국내 배터리 기업들이다. K-배터리 업계는 올해 들어 잇달아 중국과 합작회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업체들과 협력을 확대 중이었다. IRA 혜택을 받으면서도, 소재·광물의 핵심 공급처인 중국을 놓치지 않기 위한 ‘줄타기’ 차원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LG엔솔)은 코발트 생산 세계 1위인 중국 화유코발트와 지난 8월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합작법인을 설립한 바 있다. 다만 LG엔솔 측은 정확한 투자 지분을 공개하지 않았다. SK온은 에코프로머티리얼즈와 함께 중국 배터리 소재 업체 거린메이(GEM)와 총 1조2100억원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설립 추진 중인데, 중국 측 지분이 50%다.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CNGR과 추진 중인 전구체 합작법인의 경우 중국 측 지분이 80%에 달한다. 포스코홀딩스도 CNGR과 손잡고 경북 포항에 니켈 정제공장을 짓기로 했는데 중국 측 지분은 40%다. 이밖에 LG화학이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1조2000억원을 들여 연산 10만t 규모의 전구체 공장을 새만금에 짓기로 하는 등 중국과 합작은 활발한 추세였다.

하지만 IRA 규정이 강화되면서 보조금 혜택을 받으려면 투자 지분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된다. 국내 업체들로선 지분 매입이나 추가 출자 등에 나서야 하는데, 이러면 최대 수천억원이 추가로 투입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배터리 업계는 IRA 규정이 예상보다 엄격하다면서도 “파장이 아주 크지는 않을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대체 공급망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G엔솔 측은 “현지화와 다각화 등으로 공급망 경쟁력을 지속해서 강화해왔기 때문에 북미 사업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포스코퓨처엠 측도 “캐나다와 필리핀 등 비(非)중국 공급망 확보를 추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합작법인에 대한 지분 조정 의사도 내비쳤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계약 시 ‘필요한 경우 지분 조정을 할 수 있다’는 조건을 마련해둔 만큼 차분히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차원의 공동 대응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 완성차 기업들과 중장기 계약을 맺고 배터리 생산하고 있어 이번 규정으로 입지가 흔들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핵심 광물 별로 대응 전략을 수립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주리 기자 ohmaj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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