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잔고 수량은 다소 제자리…향후 증시 전망은 엇갈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금융 당국의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 후 한 달 동안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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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 이한림 기자] 금융 당국이 지난달 6일 공매도 전면 금지를 조치한지 한 달째를 맞은 가운데 외인 자금이 쏠려 증시가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매도 금지에도 공매도잔고 수량이 큰 변동 폭을 보이지 않으면서 향후 증시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매도 금지 이후 한 달 새 코스피가 6.19%, 코스닥은 5.94% 올랐다. 8월부터 10월까지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오던 코스피는 상승 전환했고, 코스닥은 더 큰 폭으로 오르면서 수혜를 입었다.
공매도 금지 조치 이후 공매도 잔액 수도 감소세를 나타냈다. 코스피 공매도 잔액 수는 공매도잔고 금지 조치 이후 0.63%에서 0.43%까지 내렸기 때문이다. 종목별 공매도 비율이 낮아지고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세가 줄어든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심도 반등하는 분위기로 이어졌다. 투자자예탁금은 공매도 금지 이전 47조4298억 원에서 48조6681억 원으로 늘었고, 신용융자 잔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공매도 금지 전후로 각각 2000억 원, 5000억 원가량이 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투자자들 사이에 주목도를 높이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소폭 상승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호텔신라, 롯데관광개발, HLB,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공매도잔고 상위 종목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던 종목이 여전히 공매도잔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어 종목별 추이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숏커버링 물량이 유입될 때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공매도 금지 당일 크게 오른 종목들도 횡보하는 모양새다. 5일 종가 기준 공매도 금지 전보다 주가가 3.29% 상승에 그친 에코프로가 대표적이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이전과 현선 비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개별주식은 선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 규모로 확대됐다"며 "개별주식 선물 미결제 약정은 이전 고점 대비 백만 계약 이상으로 증가해 장중 거래가 아닌 헷지 포지션으로 수급이 몰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연말까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엇갈린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와 중국의 경기 부양책 등 증시의 하방 압력을 방어할 수 있는 상승 모멘텀을 토대로 연말 상승 랠리 관측이 나오지만, 증시가 단기간에 다소 오름세로 전환하면서 차익 실현을 통한 투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이후 외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 심리가 다소 살아나면서 주가가 반등했다.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다소 사그라든 것도 연말 증시가 더 뛸 수 있다는 주장을 뒷받침한다"면서도 "개인 투자자들의 주목도가 높은 종목들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크게 하락할 여지도 있다. 연말까지 연말 주식 양도소득세를 회피하기 위한 개인의 매도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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