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연말증시 믿을건 경기방어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달 KRX업종별 등락률
필수소비재지수 오르고
반도체·에너지는 떨어져


12월 들어 증시가 출렁이자 경기방어주로 투심이 쏠린 반면 경기민감주는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달 증시가 크게 오른 뒤 월초에 증시가 조정을 겪자 투자자들은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식음료, 유통 등 전통적인 방어주를 바구니에 담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KRX 지수 시리즈 가운데 수익률이 높았던 종목은 1.25% 상승한 ‘KRX 300 필수소비재’였다. 이 기간 ‘KRX 필수소비재’ 지수 역시 0.96% 올랐다. 필수소비재 관련 지수는 상대적으로 경기 변동에 둔감한 식음료, 화장품, 유통 업종 기업들로 구성돼 있다. 코스피 지수 중에서도 음식료품 지수가 이 기간 1.86% 증가하면서 수익률 상위권에 올랐다.

‘KRX 300 필수소비재’ 지수 구성 종목 중 눈에 띄게 오른 종목은 BGF리테일, CJ제일제당, KT&G, 아모레퍼시픽 등이다. 경기방어적 성격이 짙은 편의점 운영사인 BGF리테일은 이 기간 1.4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고금리·고물가 기조가 장기화하며 전반적인 소비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도 실적 방어가 가능한 편의점주로 매수세가 몰렸다. 경기 불황으로 증가한 내식 수요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CJ제일제당은 이달 초 3.56% 상승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기반으로 대표적인 방어주로 꼽히는 KT&G는 2.49% 올랐다.

반면 경기민감주로 분류되는 반도체, 화학, IT 등의 업종은 12월 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KRX 반도체’ 지수는 지난 1일에서 6일까지 4.54% 떨어지면서 KRX 지수 시리즈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KRX 반도체’ 지수 구성 종목 중 SK하이닉스 등 대형주가 지난 1일부터 하락세를 이어온 데 따른 영향이다. 4.65% 하락한 ‘KRX 에너지화학’ 지수가 그 뒤를 이어 하락률 2위에 올랐다. ‘KRX 에너지화학‘ 지수는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주요 정유·화학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다. IT 관련 종목으로 꾸려진 ‘KRX 정보기술’ 지수도 3.95% 하락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연말 증시 수급이 방어주로 몰리는 현상에 대해 지난달 강한 반등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진단하고 있다. 실제 지난 11월 한 달간 코스피는 11.3%, 코스닥은 12.98% 상승률을 기록했다. 12월에 들어서는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드러나지 않자 투자자들이 증시 횡보세에 베팅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수출 지표가 개선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수출성장률 두 자리 대가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경기에 민감한 종목이 주가 상승을 이끌 것”이라며 “최근 증시 방어주로 수급이 쏠린 것은 지수가 2500대까지 오르자 상승세가 멈추겠다는 심리가 작용한 상황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