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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단독] 전두환 일가 1조원대 부동산 사업…검찰 환수팀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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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두환씨가 집권하며 기업 등에서 거둬들인 돈은 확인된 것만 9500억원입니다. 그 시절 9500억원이니 어마어마한 돈인데 전씨는 돈이 없다며 추징금 922억원을 끝내 내지 않았고 유족들은 '물려받은 돈이 없으니 추징금을 대신 낼 필요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추적해보니 전씨 일가는 1조원대 부동산 사업을 몰래 해왔고 이를 밝혀내 환수해야 할 검찰은 이런 사실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이어서 정해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이 전두환 추징금 특별 환수팀을 만든 건 지난 2013년입니다.

당시 장남 재국 씨가 갖고 있던 연천 '허브빌리지' 부동산을 압류하고 미술품 등을 확보했습니다.

[이진한/당시 서울중앙지검 2차장 (2013년 9월) : 약 900억 상당 재산을 압류했고. 총 316명을 조사했고. 총 16회에 걸쳐 90개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눈에 보이는 재산은 검찰 손이 닿았습니다.

하지만 출판 도매업을 하는 장남 재국 씨는 이 즈음 대규모 부동산 사업을 벌였습니다.

2014년 경기 일산 주엽역 인근 오피스텔을 지었고, 2019년 분양 직전 시행사를 팔아 땅값만 550억 원을 받았습니다.

같은 시기 베트남에서 예상 총매출 1조 4천억 짜리 부동산 사업도 추진했습니다.

[전재국 씨 측근 : 서점만 해서 지금 빚을 갚기가 너무 힘드니까. 이런저런 사업을…]

JTBC가 찾은 이런 현금 흐름, 정작 검찰 환수팀은 몰랐다고 했습니다.

[당시 수사팀 A검사 : 추적은 많이 했죠. 했는데 이제 꽉 잡히는 게 없어서.]

[당시 수사팀 B검사 : {해외 부동산 사업이라든지 국내 부동산 사업 같은 건…} 부동산 사업 그건 무슨 말인지 모르겠네요.]

수사팀을 지휘한 부장검사는 "조력자가 많았다는 건 알았지만 해외 부동산 사업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전우원/전두환 씨 손자 : 최소 몇백억 원 되는 자산이 할아버지 손주분들께 분명히 상속됐을 거로 생각하고요.]

검찰이 비자금을 찾지 못하는 사이 전두환 씨는 숨졌습니다.

당사자가 사망해도 추징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전두환 추징 3법'은 국회에서 아직 방치되고 있습니다.

나쁜 역사가 반복되는 이유는 누군가 자기 책임을 다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영상디자인 정수임]

정해성 기자 , 박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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