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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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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노후자금 운용할 전문가 모집…내년엔 정원 50명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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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이 오는 20일까지 기금을 운용할 전문가 27명을 모집한다. 국민연금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 운용 인력 정원을 50명 늘린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6일부터 20일까지 15일간 자산운용 전문가 공개 모집을 진행한다. 국내·외 주식 및 채권, 대체투자, 리스크관리, 운용지원 등 기금운용본부 각 분야에 걸쳐 채용한다. 직급별로 책임운용역(11명)과 전임운용역(16명) 총 27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세계일보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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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야별 중복 지원은 불가능하고, 채용 과정은 이름·학력·연령·성별·가족 사항 등을 밝히지 않는 블라인드 방식이다. 최종 합격자는 서류전형, 실무면접, 면접전형을 거쳐 내년 3월 발표한다. 적격자가 없으면 채용하지 않을 수 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정원은 내년에 50명 늘어난다.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은 70명 증원을 요청했으나 기획재정부는 50명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보단 증원 규모가 줄었지만 정부 부처 등 공공기관 대부분이 인력을 줄이는 가운데 국민연금은 인력이 오히려 늘어났다. 정부에서 기금 운용 수익률 제고에 힘을 쏟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직 1인당 운용규모는 약 2조원으로 다른 나라와 비교해 월등히 많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와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의 1인당 운용자산은 각각 2600억원과 6500억원이다. 국민연금 재정 지속가능성을 위해 연금개혁을 해야 하는 정부 입장에선 기금운용수익률을 높이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기금운용수익률이 올라갈수록 보험료율(현행 9%) 인상 폭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정부 자문기구인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는 기금운용수익률(연 4.5% 기준)을 1%포인트 높이면 기금 소진 시점이 5년 늦춰진다고 분석했다.

기금운용직 정원을 늘리더라도 인력을 제때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해 2분기 기준 기금운용직(321명)은 정원(376명)보다 55명이 부족하다. 국민연금 지방 이전이 결정된 2016년과 국민연금이 전북 전주시로 이전한 2017년부터 운용 인력 이탈은 심화했고 고급 인력 확보는 어려워졌다. 운용 인력들이 지방 근무를 기피하는 데다 적은 인력으로 큰 자금을 굴려야 하는 부담이 큰 게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이전 목소리가 나오지만 법 개정이 필요하고 지역 여론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민연금은 지난 9월부터 서울 강남구에 운용 인력 30여명이 근무할 수 있는 스마트워크센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되긴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연금은 우수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보수체계 개편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이정한 기자 h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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