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컨설컨트가 7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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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세계 5세대(5G) 이동통신 가입자수가 16억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5G 전환 속도가 빨라짐에 따라 글로벌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도 급증하는 추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주파수 추가 공급과 망 고도화 등 네트워크 투자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에릭슨엘지는 7일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에만 약 6억명이 5G로 신규 유입됐다. 전세계 5G 가입수는 16억명에 달한다. 전체 모바일 가입의 58%를 차지하는 2029년에는 5G 가입자가 53억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북미와 인도에서 5G 전환이 가파르다. 지난해 10월 5G 서비스를 처음 시작한 인도는 올해 가입자수가 1억명을 넘어선데 이어 2029년에는 8억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 디렉터는 “인도 성장세가 글로벌 5G 전환과 모바일 트래픽 추세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6년내 인도 지역의 68%가 5G를 이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45%에 불과한 전세계 5G 커버리지도 2029년에는 85%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LTE에서 5G로 이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모바일 데이터 사용량도 2년마다 2배씩 뛰고 있다. 에릭슨엘지에 따르면 올해 월간 데이터 트래픽은 130엑사바이트(EB)로 2021년 77EB보다 2배 늘었다. 2029년에는 403EB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디렉터는 “전체 증가율 자체는 둔화됐지만 가입자당 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 “영상 콘텐츠 시청이 늘면서 비디오 트래픽이 전체 모바일 데이터에서 73%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5G가 트래픽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올해 전세계 5G 데이터 트래픽은 33EB로 추산된다. 전체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5%에서 올해 25%까지 치솟았다. 2029년에는 5G 트래픽이 306EB로 지금보다 9배가량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에 달한다.
비디오뿐 아니라 확장현실(XR) 등 고성능 연결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스마트폰 평균 데이터 소비량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전세계 스마트폰 1대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올해 21GB에서 2029년 56GB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치솟는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을 대비하기 위한 망 고도화에 대한 요구도 더욱 커졌다. 현재 5G 핵심대역은 중대역(미드밴드)으로 전세계적으로 45% 수준인 5G 커버리지 중 40%가 중대역을 사용한다.
박 디렉터는 “트래픽 증가율을 수용하기 위한 주파수 추가 할당뿐 아니라 망 고도화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단순 망 증설이나 망 밀도를 높일지, 주파수를 추가 확보할지에 대한 선택은 각 통신사 사업 전략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박준호 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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