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부동산 정책 실패로 과도하게 올랐던 집값이 연착륙하면서 분배지표가 개선된 것이다.
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산에서 부채를 뺀 국내 가구 순자산은 4억3540만원(3월 기준)으로 1년 새 4.5% 줄었다. 부동산 가격 하락 여파에 가구 자산이 줄어든 데 따른 영향이 컸다. 순자산 하위 20%의 평균 자산은 지난해 1010만원에서 올해 1138만원으로 12.7% 증가했다. 반면 상위 20%는 14억1490만원에서 13억5559만원으로 4.2% 감소하며 자산 격차가 좁혀졌다.
최근 들어 집값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상하위 가구 간 자산 격차는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12월 첫째주(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내렸다.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 5월 상승 전환한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수요자 부담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더욱 짙어지고 있는 게 가격 하락 원인으로 분석된다.
소득 측면에서도 계층 간 격차가 줄었다. 지난해 가구가 실제 쓸 수 있는 돈인 처분가능소득은 3.7% 늘었다. 처분가능소득 상하위 20% 간 격차는 2021년 5.83배에서 2022년 5.76배로 완화됐다. 처분가능소득 5분위배율이 최저 5.83배에서 최대 6.96배였던 문재인 정부 때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빈부 격차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도 지난해 0.324로 1년 새 0.005 하락했다. 지니계수는 0부터 1까지 수치로 표현되는데, 값이 낮을수록 불평등 정도가 낮다는 것을 뜻한다.
[이윤식 기자 / 연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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