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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화)

정적 제거한 푸틴 "내년 대선 도전"...다섯번째 임기 30년 권좌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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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내년 대통령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푸틴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전 참전 군인에게 훈장을 수여한 뒤 악수하고 있다.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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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틴 러시아 대통령, 8일 내년 대선 도전 선언
- 우크라이나 참전 군인 행사에서 요청 수락하는 형식 빌려
- 1999년 12월 31일 옐친 돌연 사퇴로 권한대행 시작한 푸틴, 내년 선거에서 승리하면 다섯번째 대통령직
- 지난 30년 러시아 1인자 역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8일(이하 현지시간)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크렘린에서 열린 한 기념식에서 이같이 선언했다. 이 기념식에는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군인들이 대거 참석했다.

푸틴은 내년 3월 대선에 출마하게 된다.

무난한 승리 예상


이미 그동안 정적들을 제거해온 터라 내년 대선에서 그와 맞설 경쟁력 있는 후보는 없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그는 다섯번째로 대통령 직을 맡게 된다. 대통령을 지내다 연임 제한 규정에 걸려 총리로 내려앉았던 기간까지 더하면 푸틴은 다섯번째 대통령직 기간 6년을 더해 30년을 러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로 지내게 된다.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면 2030년까지 이 지위를 유지하게 된다.

푸틴은 여론을 핑계 삼아 자신의 내년 대선 도전 의지를 공개했다.

그 여론은 이날 크렘린 행사를 통해 드러났다.

행사에 참석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참전 군인 한 명이 푸틴에게 다시 대통령에 도전하라고 요구했고, 푸틴이 그의 요구에 응답하는 형식이었다.

이 참전 군인은 돈바스 지역을 러시아에 통합하려면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면서 푸틴이 대통령으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푸틴은 이 군인의 말에 곧바로 답했다.

그는 "숨기지 않겠다. 과거에 이 문제에 대해 다양한 생각을 한 바 있다"면서 "그렇지만 당신 말이 맞다. 지금은 결정을 내릴 시기이고 나는 러시아 연방 대통령 자리를 위한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푸틴은 앞서도 상황극을 꾸며 자신이 여론에 등떠밀려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는 것처럼 연출한 바 있다.

이번에는 아예 대놓고 여론 뿐만 아니라 전선에서도 자신의 대통령 재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크렘린 행사에서 푸틴에게 대선 도전을 촉구한 참전군인 아르템 조자는 현재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제재를 받는 인물이다.

조자는 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인민공화국 의회 의장이자 스파르타 대대 지휘관이기도 하다.

크렘린은 이날 재선 도전 선언이 즉흥적이었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푸틴이 '온전히 즉흥적으로' 선언을 했다면서 당시 상황이 잘 짜여진 각본에 따른 것이라는 의혹을 일축했다.

푸틴은 앞서 2018년 대선에서 광범위한 선거조작 의혹이 이는 가운데 77% 지지율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러시아 선거관리위원장 엘라 팜필로바는 이날 내년 대선이 3월 17일로 예정돼 있지만 사흘간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섯번째 대통령 도전

푸틴은 1999년 12월 31일 당시 보리스 옐친 대통령이 돌연 사퇴하면서 대통령 대행으로 러시아 대통령 직에 발을 들였다.

이듬해 3월 치러진 대선에서 53% 득표율로 무난히 자신의 첫번째 임기를 시작했고, 2004년 3월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 3연임을 금지하는 헌법 규정에 묶여 2008년 3월 대선에서 그는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후계자로 지명했고, 당시 대선에서 메드베데프를 대통령으로 앉힌 뒤 자신이 총리가 됐다.

메드베데프가 후반으로 갈수록 자신의 권력을 강화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권력 중심은 푸틴이었다.

2012년 3월 푸틴은 세번째로 대통령에 선출됐고, 메드베데프를 총리로 앉혔다.

2018년 3월 푸틴은 정적들을 제거하면서 4번째 대통령에 선출돼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을 일으켰다.

푸틴은 2020년 헌법 개정도 추진해 대통령 연임 제한규정을 없애면서 종신 대통령제 토대를 닦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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