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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스마트폰 소식

AI폰 내놓는다더니 램은 또 8GB? '갤럭시S24' 공개 앞두고 '원가절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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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24 세부 사양 루머 두고 IT업계 논란 이어져
"5년째 기본 모델 8GB 고수" 비판
내년 온디바이스 AI 원활하게 구현할지 우려
"아이폰15는 6GB 램, 최적화가 더 중요" 반론도
한국일보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공개 행사(언팩)에서 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 갤럭시S23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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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2024년 1월) 17일 삼성전자가 공개하는 '갤럭시S24'의 제품 사양을 두고 다양한 소문이 퍼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기본 모델은 데이터를 처리하는 핵심 반도체인 램(RAM·Random Access Memory)의 용량이 8기가바이트(GB)로 2019년 출시한 갤럭시S10과 같은 규모인 것으로 전해지기 때문이다. 한 수 아래로 평가되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마저 기본 12GB부터 최대 24GB의 고성능 램을 쓰면서도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내놓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가 원가 절감에만 너무 신경을 쓰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10일 외신과 정보통신(IT)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갤럭시S24의 기본 모델에는 8GB 램을, 갤럭시S24플러스와 울트라 모델에는 8GB 및 12GB 램을 제공할 가능성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 이후 기본 모델에서 꾸준히 8GB 램을 유지해 왔다. 5년 동안 램 용량이 늘어나지 않은 셈이다. 오히려 3년 전인 2020년 출시한 갤럭시S20 울트라에서는 16GB 램을 담은 모델을 선보였다.

"램 만드는 업체서 왜 이렇게 아끼나"

한국일보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모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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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IT분야 신제품 유출 전문가인 아이스 유니버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 계정에 "메모리 가격이 크게 떨어졌는데 삼성전자는 갤럭시S24에 여전히 8GB 메모리를 고집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원 UI 6'의 메모리 관리 메커니즘은 많은 메모리를 요구하는데 삼성은 갤럭시S24에 8GB 램만 단다"고 꼬집었다.

주요 부품의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제품 가격을 지키기 위한 고육지책이란 설명도 있다. 삼성전자의 2023년 3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주요 원재료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AP) 가격은 전년 연간 평균 대비 약 28% 상했으며 카메라 모듈 역시 약 8% 증가했다.

하지만 중국 샤오미가 출시한 스마트폰 '레드미 K70'는 보급형 제품임에도 기본 모델에서 12GB 램을 제공한다. 가격도 2,499위안(약 45만 원) 선이다. 중국 원플러스가 5일 발표한 신제품 원플러스12의 경우 24GB 램을 담은 제품이 5,799위안(106만 원)에 판매된다.

삼성전자가 D램 시장에서 압도적 1위를 하고 있는 만큼 중국 업체들보다 적은 용량의 램을 고수하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삼성전자의 내년 신제품은 기기 내부에서 인공지능(AI)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폰'인 만큼 대용량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램 만드는 업체가 왜 이렇게까지 램을 쓰는 데 인색한지 모르겠다"라며 "이렇게까지 원가 절감을 하다 보면 2011년부터 14년까지 리그서 우승했던 강팀이지만 2016년부터 지금까지 암흑기를 겪었던 '삼성라이온즈'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램 용량이 성능 좌우하지 않아"

한국일보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역점에 진열된 아이폰15 시리즈.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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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순히 램 용량이 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애플 아이폰의 경우 삼성전자 제품 대비 적은 램을 장착하면서도 스마트폰 성능 비교(벤치마크) 사이트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기도 한다. iOS라는 자체 운영 체제를 갖춘 애플의 최적화 덕분이다. 최근 애플이 출시한 아이폰15의 경우 일반 모델에서 6GB 램을, 프로와 프로맥스에서 8GB를 장착했다. 삼성전자 역시 구글과 최적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한 IT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성능은 램뿐 아니라 AP, 카메라, 소프트웨어, 디자인 완성도 등 다양한 기준으로 평가할 수 있다"며 "중국 스마트폰의 경우 외부 사양이 높을지라도 실제 사용감에서는 크게 떨어질 수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에 대한 정보는 공개 전까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안하늘 기자 ahn70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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