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인테리어하면 새집 안 부러워”…30년된 구축 거래 늘었다는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높은 집값·이자 부담에 신축 거래 줄어


매일경제

서울 시내 아파트 전경.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수도권 구축 아파트의 거래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고금리 기조 속 정책 금융 축소 등으로 자금 마련이 어려워지자, 매수자들이 신축보다 집값이 저렴한 구축으로 눈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통해 올해 매매 거래된 수도권 아파트를 연식 구간별로 분석한 결과, 준공 10년 이하 구간에선 거래 비중이 감소세를 보인 반면 10년 초과 아파트에서는 비중이 모두 증가했다. 특히 21~30년 이하 아파트 매매 거래비중은 1분기 26.9%에서 4분기 33.0%로 가장 많이 늘었다. 반면 신축급인 5년 이하 아파트 거래비중은 4분기 17.1%로, 1분기(22.2%) 대비 5.1%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경제

신축에 비해 선호도가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구축의 거래비중이 커진 주원인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으로 보인다. 주택 시장이 회복되면서 신축 아파트값이 크게 오르자, 매수자들이 구축으로 선회하거나 매수를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올해 거래된 준공 21-30년 이하 아파트의 평(3.3㎡)당 평균 매매가격은 2167만원으로, 5년 이하(2989만원)에 비하면 부담이 낮다. 한편 30년 초과 아파트 거래가격은 3297만원으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재건축을 앞두고 있거나 추진 중인 아파트가 다수 포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고금리 기조에 더해 특례보금자리론 등 정책 금융이 축소되면서 높은 수준의 현금 보유력이 요구되는 점도 신축 아파트 매수의 진입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매일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거래가 급감하고는 있으나 인허가, 착공 등 주택 공급지표가 일제히 하락해 신축 아파트의 희소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신축 소유자들은 오른 호가를 유지하려는 경향을 보일 수 있다고 부동산R114는 분석했다. 반면 과거 ‘영끌’ 매수가 많았던 중저가·구축 아파트는 이자 부담 증가로 처분하려는 급매물이 늘어날 여지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추가 하락이 우려로 매수자들은 가격 협상이 용이한 매물에 관심을 두는 분위기인 만큼, 한동안 구축 아파트 거래비중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