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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가속주의 VS 이타주의’…인공지능 개발을 둘러싼 치열한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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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데브데이 날 집결
오픈소스 AI 진영 중심 뭉쳐


매일경제

가속주의 VS 이타주의 상상도 (Created with Midjour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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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올 11월 연례개발자 행사인 데브데이(DevDay)를 연 직후, 인공지능 개발주의자인 ‘효율적 가속주의(Effective Accelerationism·EACC)’ 지지자들이 샌프란시스코에 집결했다고 10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가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일론 머스크의 전 여자친구이자 뮤지션인 그라임스(본명 클레어 부셰)가 DJ를 맡았다. 가속주의자는 이날 행사에서 ‘인공지능의 미래’를 주제로 토의했다. 효율적 가속주의는 인공지능과 테크가 가능한 한 빠르게 발전해야 한다고 믿는 진영이다. 이들은 ‘가속화 아니면 죽는다’는 구호 아래 기술 발전에 대한 어떠한 제약에도 반대한다.

특히 지난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러한 움직임이 형성됐으며, 인공지능 안전에 대해 우려하는 ‘효율적 이타주의자(effective altruism)’자들과 대립각을 세우며 스스로 결속했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가속주의자는 오프라인으로도 활동을 확장하고 있다”면서 “베이 지역 및 그 외 지역에서 파티와 해커톤을 개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빅테크가 아닌 오픈소스 AI를 선호하며, AI 이점이 위험보다 크다고 믿는다. 특히 뉴욕타임스는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는 주장에 동의하지는 않는다”면서 “초인적 인공지능이 진화의 다음 단계가 될 수 있다는 생각에는 동의하고, 이 아이디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AI 코딩 스타트업 레플릿(Replit)의 최고경영자인 암자드 마사드(Amjad Masad)는 “AI의 우울한 미래와 비관주의에 대한 대응책으로 좋아한다“고 말했다. 또 스타트업 창업자이자 바이오해커인 로셸 션(Rochelle Shen)은 ”효율적 이타주의의 격식과 배타성에 실망한 후 가속주의의 환영을 받았다“고 말했.

현재 EACC는 한가지 흐름은 아니다. 바이오·EACC는 인간 증강을 희망한다. 이들은 인간을 증강하기 위해 테크를 적극 받아들인다. 또 그라임스의 경우 로봇이 인간의 가치에 부흥할 수 있도록 정렬(Allignment) 가속을 지지한다. 암호화폐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하되, 위험성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이른바 절충주의자다.

반면 효율적 이타주의는 냉철한 이성으로 타인을 이롭게 하는 방법을 찾자는 사상을 뜻한다. 감정적인 동기가 아닌, 과학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인류 행복의 총합을 끌어올리자는 공리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 대표적인 제창자는 ‘효율적 이타주의자’의 저자인 윤리학자 피터 싱어다. 대표적인 인물로는 오픈AI의 최고수석과학자인 일리야 수츠케버와 FTX의 샘 뱅크먼 프리드 CEO가 대표적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러한 움직임이 온라인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확실한 것은 우리가 알 수 없는 미래에 대한 장엄한 선언이 강론으로 다듬어져 테크노 사제들이 앞날을 알고 싶어 하는 추종자들에게 전해지는 새로운 인공지능 부족주의 시대에 접어들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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