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3 (금)

"한국, 日처럼 중간재 키우고…경제에서도 창의성 살려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내년 11월 미국 대선이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대개 선거운동은 경제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경제가 위축될 수 있다.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 후보가 될 확률은 80~90%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든 공화당이 대선에서 이길 확률은 50%다. 즉,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승리 확률이 절반씩이란 점은 엄청난 불확실성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완전히 다른 정책이 나오기 때문이다.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길 수 있고, 민주당이 상·하원을 차지해서 확장적 재정정책이 나올 수도 있다. 확실한 것은 선거가 끝날 때까지 모든 것이 매우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미국 경제 성장과 안정 관점에서 어느 후보가 더 나은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단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더 나을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아니다. 미국 경제의 강점은 바로 제도에 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경제 시스템을 망가트린다. 미국 경제가 마치 중남미처럼 될 수 있다.

―두 후보의 통상 정책은.

▷두 후보 모두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것은 끔찍한 일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모든 물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싶어한다. 바이든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6년에 펼친 많은 통상정책을 민주당 역시 찬성했다.

―한국 경제 전망은.

▷한국은 중국의 둔화로 영향을 받겠지만 '중국의 대안 투자처'로 부상할 것이다. 또 지정학적으로 중국이 아닌 미국과의 동맹 관계에서도 이익을 볼 것이다.

―한국 경제에 관해 조언을 하자면.

▷최근 일본이 부상한 배경을 한국도 배울 것을 제안한다. 일본은 최종 소비재보다는 중간재에 뛰어났다. 이 중간재는 고부가가치라 수익이 막대하다. 이 때문에 일본은 르네상스를 맞았다. 한국은 자동차, TV 등 국가적 자긍심인 세계적인 최종 소비재로 유명하다. 반면 안에 들어가는 부품은 한국산이 아닌 게 많다. 한국은 높은 교육 수준, 창의적인 인재 등을 기반으로 일본처럼 중간재를 더 강화할 수 있다. 또 여전히 대기업 중심인 경제 시스템을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을 제안한다. 이스라엘이 좋은 사례다. 이스라엘은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규제, 금융 등을 아우르는 생태계를 만들었고, 이게 한국에 필요하다.

―한국이 활용할 만한 강점은.

▷창의성이 중요한 시대에 한국은 과학, 예술 등 거의 모든 부문에서 매우 높은 창의성을 보유하고 있다. 창의성 기준으로는 한국이 독일을 훨씬 앞선다. 창의성에 기반한 경제 환경을 조성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도록 하면 좋겠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