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연결하지 않고 기기에 내장된 온디바이스 AI를 이용해 실시간 통역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과거 통역 서비스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현재는주로 전화통화나 대화 내용을 스마트폰을 거쳐 클라우드로 보낸 뒤 다시 결과를 전송받는 방식으로 통역 서비스가 이뤄지고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사용하면 거쳐야 할 시간적·물리적 절차가 대폭 간소화된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디바이스가 플랫폼 역할을 담당해야 할 필요성도 사라진다. 데이터를 전송하는 과정에서 개인 대화 내용이 외부에 노출될 위험도 차단할 수 있다. 무선 이어폰 하나가 온전한 '내 귀의 통역사' 역할을 하는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왔다는 의미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공개할 신형 스마트폰인 갤럭시S24에 온디바이스 AI를 탑재한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온디바이스 AI를 바탕으로 서로 다른 언어로 진행되는 전화통화를 실시간 통역하는 서비스를 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통화 번역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실시간 대면 대화 통역이 가능한 갤럭시 버즈가 출시된다면 통·번역 시장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을 통해 전달되는 음성에 비해 대면 대화를 통역하는 것이 기술적으로는 더 쉽다"면서 "앞으로 확장현실(XR) 헤드셋 등에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되면 그 파급력은 엄청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온디바이스 AI가 인간 생활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클라우드 기반의 생성형 AI를 중심으로 확대돼온 AI 시장은 온디바이스 AI로 영역을 빠르게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온디바이스 AI
클라우드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대신 이용자가 소유한 기기 안에서 자체적으로 AI 연산을 처리하는 방식이다.
[이상덕 기자 / 최승진 기자 / 오찬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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