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일본 북부 하코다테시의 한 해변에 밀려든 정어리와 고등어의 사체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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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 홋카이도 연안에 물고기 떼가 폐사한 채 밀려온 현상이 오염수 해양 방류 때문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의 해양 생물학자들은 지난 7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에 밀려온 정어리와 고등어 등이 오염 물질에 의해 폐사했을 가능성은 배제했다.

사건 발생 원인을 살피는 이들은 오염 물질에 의한 폐사가 아닌, 2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해양 생물학자들은 포식자에게 쫓기던 물고기 떼가 방향을 잘못 잡아 얕은 만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좁은 구역 내에 물고기들이 몰리면서 빠른 속도로 용존산소를 소모했고, 결국 폐사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도쿄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이자 동식물학자인 케빈 쇼트 교수는 “매년 이맘때쯤 홋카이도 해안에선 돌고래와 참치 등이 정어리, 고등어를 쫓는다”며 “당황한 물고기들이 얕은 만에서 방향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쇼트 교수는 “매우 흔치 않은 일이지만, 과거 비슷한 사례는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들은 물고기 떼가 이동 중 급격히 차가운 수온의 ‘물주머니’를 만나면서 폐사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고 SCMP는 전했다. 다만 SCMP는 전문가들이 무엇을 근거로 독성 물질에 의한 폐사 가능성을 배제했는지는 제시하지 않았다.

한편 일본 하코다테시 당국은 지난 9일부터 현지 어부들을 동원해 해안가를 가득 메운 사체를 청소하고 있다. 당국은 이번에 폐사한 죽은 물고기의 무게가 1000t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물고기들이 폐사한 사실이 알려지며 중국 네티즌들은 “핵폐수(오염수) 방류로 인해 발생한 것”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홍범 기자 kim.hongbu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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