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9년 12월 12일 신군부 세력의 군사반란을 그린 영화 ‘서울의 봄’이 누적관객수 700만 명을 넘어서며 흥행을 이어 가자 경남 합천군 ‘일해공원’의 명칭 변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2일 합천군 등에 따르면 2004년 '새천년 생명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개원한 이 공원은 2007년 합천이 고향인 전직 대통령 고 전두환 씨의 호 '일해(日海)'를 딴 일해공원으로 이름이 바뀌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 고동의 간사는 "최근 영화 서울의 봄 개봉 이후 전두환 씨를 비롯한 신군부에 분노를 표하는 사람이 많다"며 "국민 세금을 들여 만든 공원을 지금처럼 편향적인 이름으로 놔두는 건 시대착오적이다"라고 말했다.
일해공원은 명칭 개칭 당시부터 지금까지 지속해서 논란이 일었다.
명칭이 바뀌던 2007년 사회 각계에서 찬반 주장이 대립하며 논쟁이 격화됐다.
이러한 논란은 올해로 16년째이지만, 존치와 변경이라는 상반된 주장이 맞서 명칭 변경 논의는 진척되지 않고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운동본부는 2021년 일해공원 명칭 변경에 대한 주민 열망이 크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1천500여명의 군민 서명을 받아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에 군은 명칭을 바꾸는 지명위원회를 지난 6월 열었다.
그러나 현 일해공원을 새천년 생명의 숲으로 제정하는 게 "적합하지 않다"는 의견으로 부결했다.
군은 공론화 과정을 거쳐 군민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다.
2021년 도내 6개 지역 언론사가 공동 의뢰한 군민 여론조사에서는 '명칭을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는 명칭 존치 49.6%, 명칭 변경 40.1%, 잘 모름·기타는 10.3%로 나온 바 있다.
남윤정 기자 yjnam@sedaily.com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