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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불수능에 ‘덜덜’ 맹모들이 움직인다...대치동 집값 전세 덩달아 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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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시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가 학생들로 붐비고 있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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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을 배제하겠다던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역대급 난이도로 출제되면서 맹모들의 발걸음이 다시금 분주해지기 시작했다. 명문학군과 유명학원 선호 현상이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면서 대한민국 ‘사교육 일번지’의 주택가격과 전세가격 상승이 예고됐다.

1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팰리스 1단지’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일 33억원에 손바뀜됐다. 이 타입은 지난 6월 직전가(31억원) 대비 2억원 뛰었다. 지난 10월에도 타입은 다르지만 같은 평형이 33억원에 신고가 거래된 바 있는데 가격을 방어한 것이다.

전세도 마찬가지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 12일 18억원에 새로운 세입자를 들였다. 지난달 직전 거래가(17억원)와 비교하면 한 달 만에 1억원이 상승한 것이다. 현재는 15억원에서 19억원 사이에 매물이 출회돼 있다.

인근에 자리 잡고 있는 ‘대치아이파크’ 전용 59㎡는 지난달 9일 22억8000만원에 매매계약을 체결하면서 신고가를 썼다. ‘동부센트레빌’ 전용 161㎡도 지난 10월 28일 최고가(53억5000만원)에 팔렸다.

이 외에도 ‘대치SK뷰’ 전용 84㎡가 지난달 7일 28억원에 나갔다. 지난 2020년 6월(27억원) 이후 약 1년 5개월 만의 매매 체결이다.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지난달 10일 27억8000만원에 팔렸다. 올해 하반기 들어 25억원선을 회복한 이후 심리적 지지선을 지켜내고 있다.

대치동과 인프라를 공유 중인 개포동 주택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대치동이 노후 단지가 많아 주거 쾌적성이 떨어지는 만큼 신축 단지가 많은 개포동으로 수요가 옮겨가는 분위기다.

실제로 서울 강남구 개포동 ‘개포래미안포레스트’ 전용 96㎡는 지난 10월 13일 33억원에 최고가 등기를 했다. ‘디에이치아너힐즈’ 전용 84㎡도 지난 10월 4일 30억9000만원에 새 주인을 맞이했다. 지난 8월 직전가(29억1000만원)보다 1억원 넘게 뛰었다.

거래량도 늘고 있다. 개포동은 현재 강남지역 기준 거래량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개포동 아파트 거래건수는 287건으로 강남구 내에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대치동과 도곡동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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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험생 학부모들이 입시학원의 입시 전략 설명회에 참석해 배치 참고표를 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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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아파트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강남구의 올해 10월 빌라 전세 거래량은 26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240건)에 비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다세대·연립주택 전세 거래량(5686건)이 깡통주택·전세사기 우려로 전년 동월(6737건) 대비 대폭 줄어든 것과 다른 양상을 나타냈다.

서울뿐만 아니라 지방에서도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학교와 학원이 밀집돼 있는 지역에 대한 주거 선호도가 상승하고 있다. 해당 지역의 강남이라는 타이틀을 앞세워 분양에 나선 신규 단지에 청약 신청이 집중됐다.

전북 전주시 덕진구 ‘에코시티 한양수자인 디에스틴’은 지난 7월 1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평균 청약 경쟁률 85.39대 1을 나타냈다. 대전 서구 탄방동 ‘둔산자이 아이파크’ 역시 1순위 청약에서 평균 청약 경쟁률 68.67대 1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올해 불수능 속에서도 수능 만점자와 수석이 모두 대치동의 유명 학원 출신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동산 침체기에도 살아남은 대치동과 그 일대 아파트의 매매 및 전·월세 수요는 앞으로도 탄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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