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월세 보증금 폭증 감당못해
20대 빚 5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
반지하·옥상 거주비율도 가장 많아
“결혼 자금 없어 혼자살기 선택해”
20대 빚 5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
반지하·옥상 거주비율도 가장 많아
“결혼 자금 없어 혼자살기 선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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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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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20~30대 청년층의 생활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가 심각한 상황에 놓였다. 20대 이하의 소득은 줄고 빚은 눈덩이 처럼 불어나고 있다. 빚에 허덕이는 수도권 청년들은 더 싼 집을 찾아 지하, 반지하, 옥상으로 내몰리는 상황이다.
15일 통계청 통계개발원과 서울대 한국사회과학자료원이 펴낸 ‘한국의 사회동향 2023’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2018년)과 이후(2022년)를 비교할 때 20대 이하의 부채 증가가 다른 연령계층에 비해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8~2022년 전체 가구 중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은 64% 내외로 큰 변화 없이 약간 감소했다. 하지만 20대 이하는 2018년 부채 보유 가구 비율이 50.8%로 절반 정도 수준이었다가 2022년에는 60.4%로 9.6%포인트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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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령집단별 부채비율 증감. 자료=국세청 |
특히, 2018~2022년 전체 가계 신용은 19.6% 증가했지만 20대 이하는 무려 2배에 가까운 93.5% 증가했고, 30대는 평균의 2배인 39.8% 증가해 다른 연령대의 증가세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하 청년의 부채가 크게 늘어난 건 전월세 보증금이 많이 오른 탓이다. 실제로 20대 이하의 금융자산 중 전월세 보증금 비중은 2022년 70.1%로 2018년 대비 13.7%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통계를 연구한 유경원 상명대 교수는 “청년세대의 경우 부채 증가에는 못 미치지만 자산 증가도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며 “주로 금융자산 증가, 특히 전월세 보증금 증가가 두드러져 이들 세대의 부채가 보증금 증가와 관련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불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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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대비 2021년 소득 증감률. 자료=통계청 |
20대 이하의 빚은 코로나19를 지나며 눈덩이처럼 불어났지만 소득은 오히려 줄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가구소득은 2018년 4567만원에서 2021년 5022만원으로 10% 증가했다. 하지만 20대 이하의 소득은 3363만원에서 3114만원으로 7.4% 감소했다. 전 연령대 중 유일하게 20대 이하 가구주의 소득만 줄었다.
20대이하의 소득은 줄었지만 60대 이상 가구소득은 같은기간 22.5% 증가해 2018년 2604만원에서 2021년 3189만원이 됐다. 20대 이하 가구소득을 추월했다. 고령층에 대한 연금지급액 증가 등 공적 이전지출 확대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청년세대의 곤궁한 삶은 서울·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수도권에 거주하는 청년독거가구의 반지하·지하·옥상 거주비율이 3.24%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청년부부가구, 청년·자녀가구, 미혼으로 부모와 함께 사는 가구 등 다양한 청년 가구 중 혼자 사는 수도권 청년의 반지하·지하·옥상 거주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돈벌이는 마땅치 않고 빚은 늘어나고 주거도 취약한 상황에 놓인 20~30대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도 나빠지고 있다. 20대 남·녀의 결혼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2018년 대비 2022년에 각각 30%포인트, 25.4%포인트 감소했다.
신윤정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결혼하지 않는 주된 이유로 결혼 적령기에 해당하는 청년들은 중장년층보다 결혼 자금 등 경제적인 이유를 지적하는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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