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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영끌족 한숨 부르는 ‘노도강’… 집값 40% 하락에 매물도 쌓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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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한파가 계속되자 한때 2030 젊은층이 ‘영끌’해 내 집 마련을 했던 서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고가에서 40% 떨어진 가격에 이뤄진 거래가 나오기도 했다.

조선비즈

서울 강북구에서 바라본 도봉구 아파트 단지 모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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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12단지는 지난 5일 전용면적 41㎡가 3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2021년 9월 최고가 6억2000만원 대비 48% 하락한 가격이다. 지난해 하반기 집값 조정 당시 거래된 3억9000만원보다 7000만원 더 내렸다.

노원구 중계동 중계주공2단지는 지난달 전용면적 44.5㎡가 2021년 7월 기록한 전고점에서 2억5200만원 빠진 3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43%나 하락한 가격이다. 1차 하락기 최저 실거래가인 3억4000만원보다 낮은 금액이다.

도봉구에서는 지난달 9일 창동주공17단지 전용면적 36㎡가 3억1000만원에 팔렸다. 이는 2021년 10월 최고가(5억5000만원) 대비 43.6% 하락한 금액이다.

노·도·강은 ‘영끌족의 성지’라 불리며 부동산 급등기였던 지난 2021년 2030 젊은 세대가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선 지역이다. 실제로 2021년 노·도·강 매수자 가운데 2030세대 비율은 45.5%에 달했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아파트의 2030세대 매수 비율이 35%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비중이다. 특히 노원구는 2030 매수자 비율이 49.3%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도봉구 41.5%, 강북구 37.8%로 젊은 층의 수요가 몰렸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고금리 상황에 따른 부동산 시장 침체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크게 떨어졌다. 올해 하반기에는 정부가 특례보금자리론과 재건축 추진 등을 시행해 급매물이 소진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증가를 이유로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을 중단하면서 다시 시장이 얼어붙었다.

이에 대해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강남 등 고가 지역이 올 초 빠른 회복세를 보였지만 노·도·강 등 중저가 지역은 매물만 쌓이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중저가 지역이 받쳐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고 했다.

백윤미 기자(yu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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