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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법의 심판대 오른 MB

노무현·이명박·박근혜 대통령 경호한 ‘이 여성’ 돌연 배우가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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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사는 거 두근거리게 살고 싶어”
넷플릭스 ‘사이렌 불의 섬’으로 화제


매일경제

경호관 시절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을 경호하는 이수련(왼쪽)의 모습.[사진 =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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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한 번 사는 거 가치 있게, 멋있게, 두근거리게 살고 싶습니다.”

여성1호 대통령 경호관 출신인 배우 이수련(42)은 20일 YTN 라디오 ‘이성규의 행복한 쉼표, 잠시만요’에 출연해 대통령 경호관에 도전하게 된 계기와 배우로 전향한 이유 등을 밝혔다.

이수련은 이화여대 영어영문과를 졸업한 뒤 청와대 여성 경호원 1호 출신이다. 2004년부터 2013년까지 10여 년간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을 근접 경호했다.

그는 근무 10년째였던 2013년 33살의 나이에 사표를 내고, 연예계로 발을 들였다. 최근 넷플릭스 예능 ‘사이렌 불의 섬’에 출연하며 화제가 됐다.

이수련은 “사실 어렸을 때 작은 아버지가 원로 연극 배우셨다. 정말 어렸을 때부터 연극 무대를 많이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너무 가슴이 두근거렸다”면서도 “하지만 그때는 도저히 자신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경호관으로서 10년을 살다 보니까 저희는 솔직히 안 되면 되게 하라, 안 된다고 하지 말고 아니라고 하지 말고 악이다 깡이다 약간 이런 훈련을 받다 보니까 뭐 안 될 게 뭐야 나라고 안 될 게 뭐 있어 이런 근자감이 생겼다”고 했다. “그래서 그냥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는 거지라는 생각도 하게 됐고, 또 사실 제가 IMF 세대라고 말씀을 드렸던 것처럼 어렸을 때 내가 하고 싶은 거에 대한 그런 분출을 ‘확’ 못했던 것 같다”고 언급했다.

DJ 이성규는 “어렸을 때 많은 분들한테 받은 피로 살았다. 그래서 나도 좀 좋은 일을 하고 싶다. 그런 말씀을 얼핏 했는데 그 의미가 뭐냐”고 물었다.

이에 이수련은 태어날 때부터 ‘우심방 중격 결손’이라는 병을 앓았다고 한다. 이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우심방과 좌심방 사이의 벽의 결손을 통해 혈류가 새는 기형을 말한다.

이수련은 “어렸을 때 많은 분들한테 받은 피로 살았으니 저도 똑같은 도움을 드리고 싶다”며 “헌혈을 꾸준히 하고 있고, 장기 기증 서약도 했다”고 말했다.

이수련은 배우로 전향한 까닭에 대해 “(경호원으로서의) 미래가 예측 가능했고, 그게 너무 재미가 없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다양한 인생을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돼서 33살에 10년 일했던 청와대에 사표를 딱 냈다”며 “어차피 한 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한번 해보는 거지라는 생각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도 말리셨고, 특히 여자 경호관 후배들이 ‘선배님 1기인데 그래도 저희한테 계속 가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겠다’고도 하더라”라며 “후배들이 저희 집 현관문 앞에 쪽지, 편지를 써두고 간 게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주변의 모든 만류를 뿌리치고 그렇게 배우를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이수련은 ‘내가 어떤 배우가 돼야 되지?’ ‘내가 내 인생에 어떤 감독이 돼야 되지?’ ‘내가 내 인생을 어떻게 써나갈까?’ 등의 고민들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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