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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유의 '성과급 제로'…반도체 죽쑤자 파운드리·시스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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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삼성전자 화성캠퍼스의 반도체 생산라인 모습.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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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부문 직원들이 예년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게 됐다.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올 하반기 성과급을 줄이거나, 아예 지급하지 않기로 해서다. ‘성과급 제로’는 삼성전자가 2015년 목표달성장려금(TAI) 제도를 도입한 뒤 처음 있는 일이다.

20일 오후 삼성전자는 사내 인트라넷에 주요 사업부별로 상반기 TAI 지급 비율을 공지했다. TAI는 매년 상·하반기 실적과 시장 점유율 등을 바탕으로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지급하는 성과급 제도다. 오는 22일 일괄 지급된다.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에서 반도체연구소와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은 각 25%, 메모리사업부는 월 기본급의 12.5%을 받게 됐다. 반도체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파운드리사업부와 시스템반도체를 담당하는 시스템LSI사업부는 0%로, 성과급이 없다.

DS부문은 TAI 제도 도입 이후 대부분 최대 수준인 기본급의 100%가 책정됐지만, 반도체 업황 악화로 지난해 하반기 50%→올 상반기 25%에 이어 또다시 성과급이 쪼그라들었다. 증권업계는 올해 DS부문에서 -13조9700억원(BNK투자증권), -13조4660억원(키움증권), -13조6050억원(현대차증권) 등 조(兆) 단위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DX(디바이스경험)부문에서는 MX(모바일경험)사업부와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가 각각 월 기본급의 75%를 받는다. 갤럭시 S23·Z5 시리즈 등 플래그십 모델과 TV 판매 성과로 올 상반기(50%)보다 높게 책정됐다.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생활가전·네트워크사업부는 올 상반기와 동일하게 각각 25%를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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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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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성과급은 상·하반기 나눠 지급하는 TAI와, 전년 실적에 기반에 연초에 지급하는 초과이익성과금(OPI), 개인별 업무성과급, 특별상여금 등이 있다. OPI는 초과이익의 20% 내에서 연봉의 50%까지 한꺼번에 받을 수 있으며, 특별상여금은 말그대로 ‘특별한 경우’ 지급한다.

이밖에 삼성디스플레이 성과급은 대형사업부 기본급의 50%, 중소형사업부 100% 등으로 책정됐다. 삼성전기는 패키지솔루션사업부 37.5%, 컴포넌트사업부·광학통신솔루션사업부 각 50% 등이다. 삼성SDI는 에너지사업부 75%, 소형전지 50%, 전자재료 37.5% 등이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아직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업계에선 올해 영업손실이 8조3299억원(에프엔가이드 컨센서스 기준)에 달할 전망이 나오는 만큼, 지급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이 많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는 연간 실적에 따라 1년에 한 번 연봉의 최대 50%까지 지급하는 PS와, 생산성 격려금(PI) 등으로 나뉜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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