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18일 도쿄에서 열린 ‘아세안-일본 우호 협력’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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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정부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비난하며 이스라엘 소속이거나 이스라엘로 향하는 배의 자국 입항을 금지했다.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는 20일(현지시각) 성명을 내어 “말레이시아 정부는 더는 이스라엘 국기를 단 배의 국내 입항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며 이스라엘을 오가는 어떤 배도 말레이시아 항구에서 짐을 선적하지 못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안와르 총리는 특히 이스라엘의 최대 해운사 짐(ZIM)을 직접 거론하며 “말레이시아 정부는 이스라엘의 해운사 짐이 말레이시아의 어떤 항구에도 닻을 내리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짐은 2002년 말레이시아 정부로부터 입항 허가를 받아 말레이시아 항구를 드나들었다.
안와르 총리는 이번 조치에 대해 “이스라엘이 기본 인권의 원칙을 무시하고 국제법을 어기며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집단 학살하고 잔혹한 행동을 하는 것에 대한 대응 조처”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조치로 말레이시아의 다른 교역이 영향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국민 대다수가 이슬람을 믿는 나라로, 인도네시아와 브루나이, 방글라데시, 몰디브, 파키스탄 등 다른 아시아 이슬람 나라와 함께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가자지구에선 지난 10월7일 이후 지금까지 74일 만에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주민이 2만명을 넘어섰다. 그동안 말레이시아에서는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집회가 잇따랐으며, 안와르 총리도 이스라엘뿐 아니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을 비판해왔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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