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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꽁꽁 얼어붙는 한파···‘이런 증상’ 있다면 즉시 응급실 찾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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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까지 전국에 발생한 한랭질환자 수 85명

체온 35도 이하 ‘저체온증’ 심하면 사망…주의 필요

인체 말단 부위 동상·동창 걸리면 즉시 응급처치해야

경향신문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시민들이 한파를 피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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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발효되는 등 맹추위가 몰아치면서 한랭질환 위험도 높아졌다. 저체온증과 동창, 동상 등의 한랭질환으로 의식이 흐려지거나 손과 발 등 말초부위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22일 질병관리청의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올 겨울 감시체계를 운영하기 시작한 이달 1일부터 지난 20일까지 전국에 발생한 한랭질환자 수는 85명이었다. 사망자는 1명이 나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망자 5명을 포함해 한랭질환자가 102명 나왔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한파의 영향이 적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본격적으로 한파가 이어질 경우 병원을 찾는 한랭질환 환자 수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대비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특히 대표적인 한랭질환으로 체온이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저체온증’이 발생할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재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저체온증에서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은 의식저하로, 몸이 차가워지며 의식이 처지는 경우 빠르게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며 “병원에 오기 전까지 가능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의식이 명료하다면 달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추운 날씨에 손이나 발, 귀 등 인체의 말단 부위를 중심으로 생기기 쉬운 동상이나 동창도 유의할 필요가 있다. 특히 눈을 밟으며 신발이 젖으면 발에 쉽게 동상·동창이 생길 수 있다.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면 해당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창은 추위 때문에 나타나는 손상 중 비교적 가벼운 단계에서 염증반응 등을 보일 때를 가리키고, 동상은 영하의 매우 낮은 기온에 노출된 피부조직이 얼어서 국소적으로 혈액공급이 안 되고 심하면 괴사하는 경우를 의미한다.

동상·동창이 의심될 때는 젖은 옷은 제거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은 후 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응급 처치 후에도 손상을 입은 부위의 촉감이나 피부색 등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응급실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전국에 급격한 한파가 시작되면서 신체 적응력이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나 노인과 영유아, 기저질환자는 체온을 유지하고 혈액을 순환하는 등의 신체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기 쉬우므로 저체온증이나 동상·동창이 의심될 경우 주저 않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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