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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대한민국 저출산 문제

저출산의 그늘…유모차보다 '개모차' 더 많이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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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올해 들어 온라인 시장에서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을 사상 처음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소멸에 대한 염려가 나올 정도로 저출산 현상이 심해지는 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꾸준히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25일 온라인 오픈마켓 G마켓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보다 늘어났다. 두 카테고리의 합계 판매량을 100이라고 했을 때,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 비중은 2021년 33%, 지난해 36%로 소폭 상승한 뒤 올해 1~3분기 들어 57%로 가파르게 높아졌다. 반대로 유아용 유모차는 2021년 67%, 지난해 64%에서 올해 43%로 떨어져 반려동물용 유모차에 역전당했다.

반려동물용과 유아용 유모차 판매량의 극적인 변화는 저출산 현상과 반려동물 양육 가구 증가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통계청 인구추계에 따르면 10대 미만 연령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4.43명에서 2010년 9.63명, 2020년 7.82명을 거쳐 올해 6.6명으로 내려앉았다. 10년 뒤에는 4.74명까지 쪼그라들 전망이다. 유아용 유모차의 절대 수요 자체가 급감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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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율이 급격히 낮아지는 반면,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꾸준히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사상 처음으로 유아용 유모차를 앞질렀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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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 역시 2000년 1.48명에서 2010년 1.23명, 2020년 0.84명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0.78명까지 내려앉았다. 통계청은 중위 추계 기준으로 올해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떨어지고 내년에는 0.68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 침체 여파로 사용 기간이 비교적 짧은 유아용 유모차를 새 제품으로 구매하기보다 중고거래로 사거나, 몇 달 단위로 대여하려는 경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여업체를 이용하면 한 대에 200만원을 호가하는 유모차를 6개월 동안 40만원 안팎으로 빌려 쓸 수 있다.

반면 반려동물 양육 가구 수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2만가구(25.4%)로 4가구 중 1가구가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다. 인구수로 따지면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젊은 층일수록 반려동물에게 들이는 양육 비용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반려동물 1마리당 양육비용(병원비 포함)은 전년도보다 약 3만원 오른 15만원이었는데, 20대의 양육비는 21만원으로 다른 연령층보다 높았다. 1인가구의 양육비용 역시 1마리당 평균 17만원으로 2인 이상 가구보다 많았다. 1인가구 위주의 젊은 층에서 반려동물에게 돈을 더 많이 쓰는 방향으로 소비 트렌드가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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