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기준 완화… 변동성 줄어
삼성전자 7만6600원 연고점 경신
삼바 등 바이오 성장주 다시 주목
2024년 일부기업 ‘깜깜이 배당’ 개선
배당 기준일·배당액 꼭 확인 필요
27일 배당락… 0.79% 하락 개장 전망
증권가선 2024년 장밋빛 전망 제시
“코스피 목표 3000 이상도 염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연말 마지막 주 첫날 증시는 상승으로 마감했다. 내년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감에 국내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연고점을 다시 경신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SK바이오팜 등 바이오 종목도 상승세를 나타냈다. 통상 연말 주식시장은 변동성이 큰 시기지만 올해는 양도소득세 기준 완화 조치, 배당제도 개선 등에 따라 매도폭탄 가능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 대비 0.12% 오른 2602.59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은 0.73% 하락한 848.34로 집계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0.92% 상승하며 지난해 1월20일(7만6700원·종가기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7만6600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9일 이후 5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이후 올해 부진한 성적을 거뒀던 바이오주도 다시 상승세를 탔다.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에 삼성바이오로직스(0.28%), 셀트리온(1.78%), SK바이오팜(4.28%), SK바이오사이언스(1.30%) 등 바이오 분야 성장주가 주목받았다.
연말에는 양도소득세와 배당락(배당 기준일을 지나 배당금을 받을 권리가 소멸하는 것) 등 영향으로 대형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올해 12월 결산법인 기준 배당 기준일은 26일로 27일부터는 배당락일로 배당만 노린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올해는 이 같은 영향이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대주주 양도소득세 기준이 기존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완화됐고, 금융당국이 올해 초 내놓은 배당절차 개선안에 따라 연말 배당이 아닌 연초 배당으로 정책을 바꾼 기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회사(코스피·코스닥) 2267개사 중 636개사가 정관 정비를 완료해 ‘선(先) 배당, 후(後) 주주 결정’을 위한 배당절차를 내년부터 실시한다. 이들은 개정정관에 따라 주주총회를 통해 배당액을 확정한 뒤 배당 주주를 결정한다. 금감원은 지금까지는 관행적으로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주주와 배당을 지급받을 주주를 ‘연말기준 주주’로 통일해왔지만 올해 말부터는 다수 기업이 의결권행사 주주와 배당지급 주주 기준을 달리 정하게 되므로 투자자들은 배당기준일 및 배당액이 얼마인지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안내했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기아를 비롯해 4대 금융지주(하나·우리·신한·KB금융), 주요 증권사 등 배당주들이 배당 기준을 변경했다. 4대 금융지주의 경우 올해 4분기 배당기준일이 내년으로 미뤄지면서 2~3월에 주식을 매수하면 올해 4분기 배당과 내년 1분기 배당을 동시에 받을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고배당주로 꼽히는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대신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교보증권, 한화투자증권, 다올투자증권, 부국증권, DB금융투자 등 증권주도 내년 초 배당기준일과 배당금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배당 선진화 정책으로 올해는 연말이 배당 기준일이 되지 않는 회사가 증가했다”며 “배당 기준일을 고려하면 올해 코스피는 27일에 0.79% 하락한 가운데 개장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내년 글로벌 금리인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할 경우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는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반부터 상승추세 재개가 가능하다”며 “내년 코스피 목표는 3000 이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미 반영된 상황에서 1월에는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미국 대비 지수 상승이 더딘 이유는 2024년 기업이익에 대한 낮은 신뢰 때문”이라며 “실적에 대한 신뢰가 상승하기 전까지 지수의 흐름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고 종목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승진·이도형 기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