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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인터넷전문은행 3사(케이뱅크·카카오뱅크·토스뱅크)에 향후 3년간 중저신용자 대출을 30% 이상 공급하라고 했다. 2021년에 정한 올 연말 최소 목표치와 같은 수준이고, 각 은행이 대출 관리는 강화하도록 유도하면서도 대상 범위는 확대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최소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27일 업계와 협의해 인터넷은행의 2024~2026년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목표를 ‘평균잔액(평잔) 30% 이상’으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수치는 2021년 5월에 정한 ‘2023년 말 30% 이상’과 같은 수준이다. 금융위는 인터넷은행의 중저신용자 비중이 차주 기준으로는 약 50%이지만 대출액은 고신용자보다 작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고신용자보다 부실 가능성이 커서 건전성을 관리할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30%를 초과하는 목표치는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했다.

중저신용자 대출액 산정 방식은 기존의 말기잔액(말잔)에서 평잔으로 바꿨다. 일부 인터넷은행은 연말 목표치를 맞추기 위해 올 하반기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상품 금리를 고신용자 대상보다 낮췄다. 금융당국에서는 인터넷은행이 평소에 여신 관리를 하지 않다가 뒤늦게 금리 왜곡 현상까지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시적인 ‘숫자 맞추기’가 불가능해지는 만큼 인터넷은행이 상시 관리 체계를 강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대신 인터넷은행은 내년부터 개인의 신용대출뿐 아니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도 중저신용자 대출에 포함할 수 있게 된다. 햇살론 등 보증부 서민금융대출도 앞으로는 보증한도 초과분은 실적에 반영할 수 있다. 예컨대 인터넷은행이 취급한 햇살론뱅크 중 서민금융진흥원의 보증 한도 90% 초과분(10%)를 중저신용자 대출에 포함할 수 있게 된다.

카카오뱅크·토스뱅크·케이뱅크는 중저신용자 대출을 올 11월 말(말잔 기준) 4조3149억원·3조634억원·2조1929억원에서 2026년 말까지 각각 5조2333억원·4조7837억원·2조7703억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올해 말까지 당국에 약속한 중저신용자대출 목표치를 달성할 곳은 카카오뱅크뿐일 것으로 보인다. 올 11월 말 기준 30.1%였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목표치는 30%로 세 곳 중 가장 낮았다.

케이뱅크는 목표치인 32%는 물론 금융당국이 하한선으로 설정한 30%도 못 지킬 가능성이 크다. 11월 말 기준 28.1%를 기록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이 현재도 계속 오르고 있고 연말까지 30%를 달성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대출 비중은 11월 말 32.3%를 나타냈다. 연말에도 30%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 세 곳 중 가장 높지만 당초 목표(44%)에는 크게 못미친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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