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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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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불사조’ 이인제 “나이 따지지 말고 경쟁 해보자” [금배지 원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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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배지 원정대-11]
‘7선’ 도전 이인제 전 의원 인터뷰
30대 의원·40대 장관 지낸 화려한 경력
76세에 지역구서 ‘마지막 봉사’ 원해
“美엔 84세에 20선 노리는 낸시 펠로시 있어”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매일경제

지난 20일 매일경제와 인터뷰 하고 있는 이인제 전 의원 [이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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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이인제에게 금배지란?

국회라는 정치 무대에 올라설 기회

Q. 이인제에게 정치란?

국민이 미래의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게 하는 것



21대 국회에서 최다선 의원은 6선인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5선은 김진표 국회의장(더불어민주당)과 정우택 국회부의장(국민의힘) 등 12명이 있다. 박병석 의원이 내년 선거에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22대 국회에서 최다선은 6선이 될 것이 유력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노장’들이 ‘여의도 컴백’을 추진하면서 7선 의원이 탄생할 가능성이 생겼다. 여권의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와 야권의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또 한 명, 바로 이인제 전 의원이 내년 총선 출마를 선언하며 7선 후보군에 합류했다.

이인제 전 의원은 ‘불사조’란 의미의 ‘피닉스(Phoenix)’와 그의 이름 끝 자를 합해 ‘피닉제’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단순히 나이가 많기 때문이 아니었다. 평범한 정치인이었다면 벌써 끝나도 몇 번은 끝났을 정치 역경을 이겨낸 이력 때문이다. 정치 생명이 끝났다는 평가가 나올 때 마다 끊임없이 선거에서 승리해 여의도로 돌아왔다. 그래서 한국 정치사에서 유일하게 ‘불사조’란 별명을 보유하게 됐다. 단 한 번도 같은 당 이름으로 지역구에서 당선된 적이 없다는 사실이 그의 다사다난했던 정치 인생을 방증한다.

도대체 그는 왜 다시 국회의원을 하려고 나선 것일까. 노욕(老慾)일까 사명감일까. 아니면 경쟁력이 있다고 자신하기 때문일까. 이인제 전 의원을 직접 만나 궁금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100m 육상대표 뽑는데 스피드 말고 무엇이 중요한가
인터뷰 시작과 함께 나이 이야기로 ‘직진’했다. 지금이야 올드보이(OB)로 분류되지만 사실 그는 39세에 국회의원 금배지를 달았고, 45세에 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대표적인 영보이(YB) 출신이다.

이 전 의원은 “선거에서 나이가 많다는 건 큰 핸디캡이고, 젊다는 건 강점”이라면서도 “하지만 나이만 가지고 유권자가 판단하는 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험, 경륜, 역량이 강점이 되면 유권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고 젊더라도 비전과 희망이 보이지 않으면 선택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의원은 ‘같은 출발선’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올림픽 본선에 나갈 100m 달리기 대표 선수 뽑는데, 같은 출발선에서 결승점을 통과할 때까지 가장 빨리 달릴 사람을 뽑으면 되는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을 보장해줄 것을 당을 향해 강력히 요구했다.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로 이뤄지는 당내 경선을 통해 나이에 상관없이 본선 경쟁력을 판단해달라는 것이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 출마자격에 하한 연령(18세)은 있지만 위로는 제한이 없다는 점을 상기시키며 “미국에서는 2024년에 84세가 되는 낸시 펠로시 하원의원이 같은 해 11월 선거에서 20선에 도전한다”고 전했다.

논산은 ‘호남전선’ 최전방···밀리면 수도권도 참패
매일경제

충남 논산 계룡 금산 선거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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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인제 전 의원의 총선 경쟁력은 어느 정도일까.

그는 처음 두 번(13·14대)은 경기도 안양갑에서 배지를 달았고, 나머지 4번(16·17·18·19대)은 고향인 충남 논산·계룡·금산에서 당선됐다.

20대 총선 때는 현역인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불과 1%포인트 차이로 석패했고, 21대 때는 박우석 전 조직위원장이 당에서 단수 추천을 받으면서 ‘컷오프’ 됐다. 당시 이 전 의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하며 양보했지만 박 전 조직위원장은 김종민 의원에게 4.67%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다만 20대 때는 제3당인 국민의당 이환식 후보가 무려 13.89%를 가져가는 와중에 이 전 의원이 민주당과 접전을 벌였고, 21대 때는 제3 후보가 사실상 없었음에도 미래통합당 후보가 졌다는 차이점이 있다.

돌아보면 이 전 의원이 지역구 출마에 미련을 가질 수밖에 없는 기록인 셈이다.

이 전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을 지키기 위한 ‘최전방의 수문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논산·계룡·금산은 지리적으로 호남과 가장 가까이 있는 충남의 최고 험지”라며 “이 곳에서 이겨야만 충청권에서 압승할 수 있고, 충청권에서 압승을 해야만 수도권에서 선전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 지역구 11곳 중 보수당이 20대 총선 때는 6곳, 21대 총선에선 5곳을 가져갔다. 그만큼 여야 대결이 팽팽한 지역이 바로 충남이다. 19대 때는 10곳 중 7곳을 새누리당(4곳)과 자유선진당(3곳)이 나눠 가졌다.

포퓰리즘 맛본 유권자에 지방소멸 위기 알릴 것
이 전 의원은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지역구 승부를 가를 키워드로 ‘포퓰리즘과의 대결’을 꼽았다.

이 전 의원은 “문재인 정권 5년간 이뤄진 온갖 포퓰리즘 정책에 중독된 유권자층이 적지 않다”며 “여기에 호남과 가까운 지리적 특성 때문에 지역구에서는 아무리 경쟁력 있는 후보가 나와도 1~3%포인트 안팎의 초접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유권자들에게 전 정권의 포퓰리즘 정책이 시행되는 동안, 정작 논산과 금산은 지방 소멸 위기에 처했음을 알릴 것”이라며 “논산의 경우 한해 사망자 수는 2000여명이지만, 신생아 수는 300명 안팎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역구, 그 중에서도 특히 논산의 미래 먹거리로 방위산업을 제시했다. 그는 “세계 방산시장의 확대로 첨단 생산시설과 연구소 투자가 조만간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고, 그 최적지가 바로 논산”이라며 “군 수뇌부가 논산에 있고 국방과학연구소·방위사업청·군수사령부가 모두 인근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방산공장 건설에 착수했고,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도 유치했지만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며 “현재 약 86만㎡(26만평)인 국가방위산업단지를 100만평으로 늘리기 위한 절차가 추진되고 있지만 머지않아 200~300만평으로 확대해야 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 전 의원은 “지역구에서 여당인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돼야만 지방정부와 국회가 호흡을 맞춰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적 정당이라면 인위적 컷오프를 배제하고 공정한 당내 경쟁을 보장해야 한다고 벌판에서 외롭게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총선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현재까지 이 전 의원을 포함해 줄잡아 7명에 달한다. 이 중엔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출신인 김장수 예비후보, 제1야전군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박성규 예비후보, 육군대장 출신인 박찬주 예비후보 등이 눈에 띈다.

판사, 노동부 장관, 경기도지사, 6선 의원에 대통령 후보까지 해본 관록의 ‘피닉제’가 후배들과의 경쟁을 통해 자신의 정치 인생에서 마지막 부활에 성공할 수 있을까. 그리고 화려하게 여의도로 돌아와 정치 원로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국민의힘과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이 자못 궁금해진다.

매일경제

‘금배지 원정대’는 내년 4월 총선에 출마를 준비 중인 정치인을 소개하고, 해당 지역구를 분석해보는 매일경제신문 정치부의 기획 연재물입니다. ‘절대 반지’를 찾아 떠난 반지 원정대처럼, 현역 의원은 물론 정치 신인까지 집중 추적해 유권자 여러분의 선택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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