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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슈 동아시아 영토·영해 분쟁

中 해군사령관에 잠수함 전문가 임명… 남중국해 분쟁 겨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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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함장 거쳐 핵잠부대 이끌어

시진핑 진급식 참석… 中은 비공개

동아일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왼쪽)이 25일 잠수함 전문가 출신인 후중밍 인민해방군 해군 전 참모총장에게 해군사령관으로 임명하는 상장 진급 증서를 수여한 뒤 경례를 받고 있다. CCTV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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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신임 해군사령관에 잠수함 전문가를 임명했다. 최근 필리핀과의 잦은 물리적 충돌로 영유권 분쟁이 심해진 남중국해에서 미국을 겨냥해 제해권(制海權)을 선제적으로 장악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후중밍(胡中明) 중국 인민해방군 해군 참모총장이 최근 군 최고 계급 상장으로 진급하면서 해군사령관에 임명됐다고 26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주석을 겸임하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베이징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상장 진급식에 참석해 후 사령관에게 상장 지급증서를 수여하고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중국 당국은 해군사령관 교체 사실을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다.

올해 59세인 후 사령관은 1979년 인민해방군에 입대했다. 북해함대 잠수함 함장을 거쳐 북부전구 부사령관 등을 지냈다. 해군사령관으로 승진하기 전까지 2년간 해군 참모총장을 맡았다. 앞서 중국 관영 환추시보는 2013년 후 사령관 잠수함 부대가 최고 등급 표창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 부대는 핵잠수함 부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SCMP는 중국 해군력이 최근 몇 년간 크게 성장해 2035년까지 최소 6개 항공모함 전단 운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해군 함정 수에서는 미국 해군을 앞질렀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해군사령관을 전격 교체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이 주장하는 남중국해 영유권을 훼손하려는 필리핀 등 동남아 국가나 이들을 지지하는 미국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중국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南沙 군도)의 세컨드토머스 암초를 둘러싸고 필리핀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남중국해 약 90%를 포괄하는 9개 선(구단선)을 ‘U’자 형태로 긋고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필리핀은 이 같은 주장은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2016년 국제상설재판소(PCA) 판결을 근거로 맞서고 있다. 필리핀과 군사 동맹을 맺은 미국도 중국의 무력 행위에는 공동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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