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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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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동훈이 지명한 민경우 “노인들 빨리빨리 돌아가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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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원 내정자 과거 발언

총선 앞두고 주요 지지층 반발 거셀 듯


한겨레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비대위원에 지명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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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비대위원에 지명한 민경우 민경우수학연구소 소장이 과거 한 유튜브 방송에서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시라”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한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영상(보러가기)을 보면, 민 소장은 지난 10월17일 ‘우리 시대 우상과 이성을 묻는다’라는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세대 간 갈등에 대한 의견을 밝히면서 “인간과 인간은 토론을 통해서는 (협의가) 잘 안 된다”며 “지금 가장 최대의 비극은 노인네들이 너무 오래 산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빨리빨리 돌아가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상을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신념이) 깊다”며 “이걸 어떻게 해결할 거냐. 아까 좀 극단적인 표현을 썼지만, 새로운 세대가 올라와서 자연스럽게 선배들을 밀어내야 된다”고 말했다. 젊은 세대와 기성 세대의 소통이 어려운 점을 지적하면서 ‘노인 비하’로 해석될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김호일 대한노인회장은 성명을 내어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내년 4월 총선에서 국민의힘이 일천만 노인 세대의 지지를 받고 싶다면 민 소장을 즉각 사퇴시키고, 이런 실수를 저지른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법무부 장관 시절부터 인사 검증에 실패하더니, 비대위원장이 된 이후로도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민 소장은 “젊은 세대의 사회적 역할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나온 실수로 이미 바로 그 방송에서 극단적인 표현을 썼다며 ‘죄송하다’는 사과 취지를 즉시 밝힌 바 있다”며 “어르신들을 비하할 생각은 추호도 없고 신중치 못한 표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 소장의 발언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주요 지지층인 고령층의 반발을 부를 것으로 전망된다. 운동권 출신인 민 소장을 지명한 이유에 대해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운동권 특권 정치 청산에 앞장서고자 국힘과 함께하기로 결단했다”고 소개했다. 한동훈 위원장은 이날 민 소장을 포함해 김예지 의원, 김경률 경제민주주의21 공동대표, 구자룡 변호사, 장서정 돌봄교육통합서비스 플랫폼 대표, 한지아 의정부 을지대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박은식 호남대안포럼 대표, 윤도현 샤인온라이트(SOL) 대표 등을 새 비대위원에 지명했다. 임명안은 29일 열리는 국민의힘 상임전국위에서 의결된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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