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통해 6기 방통위 구체적 비전 제시
"포털 뉴스 추천 알고리즘 신뢰·투명성 높인다"
공영방송 공정한 운영 위해 정치·자본·노조 결별 강조
김홍일 신임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국민 일상생활 필수매체이자 언론 역할을 하는 네이버·다음 등 포털의 사회적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9일 경기도 과천 방통위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앞으로 상임위원 간 심도 깊은 논의를 거쳐 6기 방통위 비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방통위의 시대적 과제는 방송·통신·미디어 혁신 성장과 공공성, 이용자 보호를 조화롭게 추진해 국민 신뢰를 받고 시대 흐름에 맞는 미디어 세상을 구현하는 것"이라고 향후 방통위 운영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한 세 가지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방송·통신 사업자 부담이 되는 재허가·재승인 제도와 소유·광고 규제 등 시대에 뒤떨어진 제도를 정비하겠다"며 "특히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등 새 유형의 서비스에 대한 규제와 지원이 적절히 이뤄지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KBS 등 공영방송의 공정한 운영에 대한 비전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그동안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공영방송이 정치·자본·내부의힘(노조) 등에 좌우되지 않고 중립성과 공정성을 확보하도록 할 것"이라며 "공영방송 거버넌스와 재원 문제 등에 대한 각계 의견을 듣고 관련 정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실질적으로 언론 역할을 하고 있는 포털의 책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포털 뉴스 추천과 배열 등을 결정하는 알고리즘의 신뢰성과 투명성을 높이고,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무분별하게 확산하는 가짜뉴스에도 적극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가계 부담이 큰 통신비·단말기와 급격한 OTT 요금 인상 등에서 민생 안정을 저해할 수 있는 부분이 없는지 살펴보겠다"며 통신·단말기·OTT 비용 문제 해결을 위한 방통위의 역할도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이달 허가 유효기간이 만료되는 지상파 재허가 안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조만간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업계에선 김 위원장이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과 함께 주말 중 전체회의를 소집해 관련 안건을 처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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