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0.56포인트(0.05%) 내린 3만7689.5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52포인트(0.28%) 밀린 4769.83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3.78포인트(0.56%) 하락한 1만5011.35로 장을 마쳤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의 트레이더들/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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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웰스파이어 어드바이저의 올리버 퍼쉬 수석 부사장은 로이터통신에 "오늘 매도세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며 "막판 포트폴리오 변경, 새해를 앞두고 나온 차익 실현 매물, 리밸런싱 등의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S&P500지수는 전날 4781.58에 마감하면서 2022년 1월3일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4796.56)를 코앞에 뒀지만, 이날 6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하면서 연내 최고치 경신에는 실패했다.
하지만 S&P500지수를 비롯한 3대 지수는 올 한 해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지수는 올해 24.2% 올랐다. 다우지수는 13.7%, 나스닥 지수는 43.4% 상승했다.
3대 지수는 또 9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주간 연승으로는S&P500지수는 2004년 1월 이후 최장, 다우와 나스닥지수는 2019년 초 이후 가장 오랫동안 상승했다.
뉴욕증시가 이처럼 강하게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연초 금리 인상과 경기침체를 이유로 2023년 증시가 지난해에 이어 약세를 이어 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980년대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했고, 실리콘밸리은행(SVB) 등 지역은행들이 무너졌으며, 중동에서는 전쟁이 발발했지만 증시는 계속 상승했다.
올해 뉴욕증시를 끌어올린 건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들이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MS), 테슬라, 엔비디아, 아마존, 알파벳, 메타 등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초강세를 보였다. 특히 AI 대장주인 엔비디아는 230% 넘게 폭등했다.
더불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입장을 유지하던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내년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연말 랠리를 불러왔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그는 AFP통신에 "경기 침체의 구체적 징후로 인해 연초 두려운 마음으로 한 해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한 해를 완전한 행복감 속에 마무리하게 됐다"고 전했다.
올해 큰 변동성을 보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연초와 비슷한 수준인 3.87%에 장을 마쳤다.
국제 유가는 소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가격은 0.17% 떨어진 71.65달러로 마감했고 영국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0.14% 내려간 77.0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와 브렌트유는 한 해 동안 10% 이상 하락했다. 미국이 원유 생산량을 늘린 데다 중국 경기 둔화로 수요 회복이 더뎠다. 리포우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지정학적 사건과 분쟁이 지역 전체로 확산될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해 2024년에도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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