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4개 학급 중 176개가 이과반
취업·수능 표준점수 유불리 영향
대학수학능력시험 다음날인 지난해 11월17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대양홀에서 종로학원에서 하는 2024수능 결과 및 정시 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 참석한 학부모가 배치표를 보고 있다. 한수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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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자율형사립고(자사고)에서 고3 학급 10개 중 7개는 이과반으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종로학원이 학급편성 현황을 공개한 전국 자사고 26곳을 분석한 결과 고3 학급 총 254개 중 176개(69.3%)가 이과 학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자사고는 166개 학급 중 113개(68.1%), 전국단위 자사고는 59개 학급 중 42개(71.2%)가 이과 학급이었다. 지방권 자사고도 29개 학급 중 21개(72.4%)가 이과 계열이었다.
상위권 학생들의 이과 쏠림이 심해지고 있는 것은 인문·사회계열 졸업생들의 취업이 어려워지고 사회적으로 의·약학계열 선호도가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의 ‘2022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 조사’ 결과를 보면 의약계열과 공학계열의 취업률은 각각 83.1%, 72.4%로 평균(69.6%)보다 높았다. 반면 인문계열과 사회계열의 취업률은 각각 59.9%, 63.9%로 평균 이하였다.
2022학년도부터 문·이과 통합 수능이 시행되면서 미적분 등 이과 선택과목이 고득점에 유리해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확률과통계’보다 11점 높았다. 이과생들은 높은 표준점수를 토대로 상위권대 인문계열 학과에 교차지원해 합격할 수 있다. 종로학원이 지난 12월 수험생 2025명을 표본조사한 결과 이과생 절반 이상(50.5%)이 ‘교차지원 의사가 있다’고 답했다.
수능 체제 변화만으로는 이과 선호 현상이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2028학년도 대입개편안에 따르면 수학 출제 범위가 현 수능보다 좁아져 난도가 높아질 전망이고, 문과생도 ‘통합과학’에 응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수학·과학 학습에 유리한 이과생들이 상위권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나연 기자 ny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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