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권거래소(NYSE) 간판 /로이터=뉴스1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증시가 2024년 첫 거래일인 2일(현지시간) 다우존스지수는 강보합 마감하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하락했다.
특히 기술주가 급락하며 S&P500지수는 0.6% 하락에 그쳤으나 나스닥지수는 1.6%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CNBC에 따르면 월가에서는 증시가 너무 앞서 많이 올랐다고 우려하는 목소리가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고 S&P500지수는 지난해 마지막 주까지 9주 연속 상승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에 따르면 S&P500지수는 50일과 200일 이동평균선을 기준으로 32거래일 연속 과매수 상태를 지속하며 지난해를 마감했다. 지난 70년 이상 이번보다 더 긴 기간 동안 과매수 상태가 이어지며 한 해를 미감한 적은 단 4번밖에 없었다.
이러한 과매수에 따른 증시 상승은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으로 이어져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의 토니 드와이어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조정을 위한 무대가 마련됐다"며 "지난해 10월 말 이후 전술적 매수와 연준(연방준비제도)의 통화 완화적 피봇(pivot: 전환)이 증시 급등을 이끌었으나 이제 이 랠리가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말 저점에서 랠리를 예상했던 우리 같은 사람들조차 상승폭에 놀랐다"며 현재 S&P500지수는 지난해 10월 말과 반대로 "극도의 과매수" 영역에 있다고 밝혔다.
또 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것이고 10년물 국채도 극도로 과매수됐다며 시장이 오는 5일 노동부의 지난해 12월 고용지표가 발표될 때 처음으로 주요한 시험대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드와이어는 증시의 중기적인 전망에 대해서도 확신이 서지 않는다며 투자자들에게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증시 랠리의 폭이 넓어진 것은 중기적으로 시장 상승세에 반대되는 베팅을 하지 말아야 함을 시사하지만 상승폭을 보면 단기적으로는 전술상 시장을 추격 매수하지 말아야 함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결론적으로 "지금 당장 올해 시장이 어떻게 될 것인지 파악할 필요는 없으며 지금은 시장이 현재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센옉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S&P500지수가 5~10%가량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이는 S&P500지수가 지난해 종가인 4770에서 4292~4530 사이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그는 "단기적으로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 모두 상대강도지수(RSI) 등에서 과매수 상태를 지속하고 있어 5~10%의 하락이 촉발되기까지 시간이 얼마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더 중요한 문제는 MACD(이동평균선 간의 차이) 등 시장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인지 여부"라고 밝혔다.
센옉은 투자자들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만 초점을 맞추고 연준이 채권을 매도하는 양적 긴축(QT)을 계속하고 있다는 사실은 간과하고 있다며 QT가 주식 등 위험자산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여전히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라 조정을 받을 수는 있지만 올해 상승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CFRA의 샘 스토발은 과거 통계를 분석해보면 지난해처럼 S&P500지수가 20% 상승한 다음해에는 증시가 또 오를 확률이 80% 이상이었고 평균 상승률이 10%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증시가 좋았던 다음 해에는 평균 이상의 확률로 평균 이상의 수익률이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도 최근의 랠리 뒤에 찾아올 매도세를 두려워 할 필요는 없다며 "지난해 말 강력한 상승세가 미래에서 빌려온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며 "시장이 훌쩍 뛰어오르며 한 해를 시작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만 시장이 등 뒤에 한 팔을 묶인 채 한 해를 시작한다고 가정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