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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우주 기지국' 쏘아올린 스페이스X…휴대전화 연결위성 첫 발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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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휴대전화 직접연결 해 오지서도 통신서비스

올해 문자 시작으로 음성·IoT 등으로 서비스 확대

'통신 사각지대 극복' 장점에 IT업계 주목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 X가 ‘우주의 기지국’을 쏘아 올렸다. 사각지대 없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통신업계에 적잖은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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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스페이스 X의 팔콘 9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사진=UPI·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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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볼 수 있는 곳이면 어디서나 LTE 서비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는 위성-휴대전화 연결 서비스인 ‘다이렉트 투 셀’을 위해 전날 발사한 위성 6개가 지구 저궤도에 안착했다고 이날 밝혔다. 다이렉트 투 셀은 일종의 기지국 역할을 하는 위성을 휴대전화와 직접 연결해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이다. 스페이스 X는 자사 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위해 지금까지 5000개 넘는 위성을 발사했지만 휴대전화와 직접 연결되는 위성을 발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이렉트 투 셀을 이용하면 산악이나 외딴섬 등 휴대전화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없거나 신호 감도가 약한 지역에서도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스페이스 X는 하늘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LTE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다이렉트 투 셀을 설명했다.

스페이스X는 미국 내 테스트를 거쳐 올해 안에 다이렉트 투 셀을 이용한 문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내년엔 음성·데이터 인터넷, 2026년엔 사물인터넷(IoT)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다이렉트 투 셀 사업엔 △미국 T모바일 △호주 옵투스 △캐나다 로저스 △뉴질랜드 원NZ △스위스 솔트 △칠레 엔텔 등 7개 통신사가 참여한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지구 어디서나 휴대전화 연결이 가능해졌다”고 다이렉트 투 셀 발사를 평가했다. 사라 스팽글러 스페이스 X 위성 엔지니어링 담당 이사도 “휴대전화 위성 첫 발사는 스페이스 X 기술력을 입증하는 흥미로운 이정표”라고 말했다.

애플·화웨이도 위성통신에 눈독

휴대전화 연결 위성 발사를 추진하는 기업은 스페이스 X만이 아니다. 지상 기지국에 비하면 서비스 품질은 떨어지지만 커버리지(서비스 범위)를 극복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통신 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는 뜻이다. 특히 섬나라나 아프리카처럼 지역은 넓은데 인구밀도는 낮고 기지국 구축 비용은 비싼 지역에선 휴대전화 연결 위성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또 스페이스 X의 위성처럼 저궤도 소형 위성이 등장하면서 발사 비용은 과거보다 저렴해지고 송수신 기능은 개선됐다.

위성 회사 링크는 이미 팔라우와 바누아투, 솔로몬제도 등 수백개 섬으로 이뤄진 태평양 도서국에서 위성-휴대전화 연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캐나다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하고 더 많은 위성을 발사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애플과 화웨이 등 휴대전화 회사들도 위성회사와 손잡고 어디서나 위성통신을 통해 긴급구조문자 등 간단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미국 최대 통신회사인 AT&T도 위성 회사 AST 스페이스모바일과 함께 위성-휴대전화 연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페이스 X는 다이렉트 투 셀 등 스타링크의 매출이 올해 100억달러(약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스페이스 X 매출 전망치의 3분의 2에 달하는 규모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이르면 올해 말 스타링크를 스페이스 X에서 분리, 기업공개(IPO)하는 방안을 머스크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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