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이라 쓴 4일자 KBS 기사 본문. [출처=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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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뉴스 담당 간부가 내부 기자들에게 "전두환의 호칭은 앞으로 '씨'가 아니라 '전 대통령'으로 통일해달라"고 일방적으로 전달한 소식이 알려졌다.

한겨레는 지난 4일 오후 4시 41분 KBS 기자들이 사용하는 내부망에 김 모 간부 이름으로 해당 내용이 포함된 공지가 올라왔다고 이날 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해당 간부는 공지에서 "'전 대통령'은 존칭이 아니라 대한민국 11·12대 대통령을 지냈던 사람에 대한 지칭일 뿐"이며 "김일성을 주석으로 부르고, 김정일을 국방위원장으로 부르고, 김정은도 국무위원장으로 부르는데 전두환만 씨로 사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고 했다.

KBS는 2018년 6월까지는 '전두환 전 대통령'으로 적었다. 이후 '전두환 씨'를 혼용했다. 보도 방침이 나온 뒤 이날 밤 9시 KBS는 '전두환 마지막 추징금’ 55억 원 추가 환수 확정' 기사에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썼다.

한겨레는 해당 간부가 3년 전 사내 게시판에도 이번 공지 내용과 유사한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KBS 간부는 김정은, 김일성도 직책을 붙이는데 전두환만 씨로 부를 이유가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한편 이 간부가 지난해 11월 사내 편집회의에서 '한중일→한일중', '북미→미북' 등 표기를 수정하라고 했던 이야기도 전해졌다.
아주경제=최은솔 수습기자 scottchoi15@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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