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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젓가락·열상·자작설...경찰 "이재명 피습 후 가짜뉴스 엄정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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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예고 글도 엄정 대응

아주경제

부산 방문 일정 중 흉기에 피습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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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에 관해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지는 가짜뉴스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는 5일 "사회적 파급력이 높은 정보통신망에 주요 인물을 비롯한 불특정 다수인에 대한 흉악범죄를 예고하거나 특정인과 관련된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적극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 피습 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서 자작설·배후설 등 허위 정보에 기반한 가짜뉴스가 확산하는 데 따른 조치다.

특히 범행에 쓰인 흉기가 나무젓가락이라는 주장과 함께 자작설이 제기됐다. 그러나 이 대표를 찌른 흉기는 길이 18㎝, 날 길이 13㎝의 '등산용 칼'로 경찰 수사를 통해 판명났다. 피의자인 김모씨(67)는 사전에 칼자루를 제거하고 손잡이를 테이프로 감는 식으로 흉기를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팀은 "나무젓가락이라는 기사도 있었는데 그것은 오보다. 압수한 흉기를 감정을 했고 감정 결과에 따라 피해자 혈흔이랑 (칼의 혈흔이)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수사에서는 흉기에 의한 범행이다"고 설명했다.

사건 초기에 이 대표의 상처가 열상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자상인 것으로 밝혀졌다. 열상은 피부가 찢어져서 생긴 상처를 의미한다.

더불어민주당 영입5호인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앞 브리핑서 "일각에서 ‘목 부위 1cm 열상’이라고 보도되고 있는데, 이는 명백한 가짜뉴스"라면서 "내경정맥에 9mm 이상의 깊은 상처, 즉 자상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수술을 집도한 민승기 서울대병원 이식혈관외과 교수도 지난 4일 이 대표가 왼쪽 목에 1.4㎝ 자상을 입었다고 확인했다.

경찰은 사건 후 잇따르는 살인예고 글도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지난 3일 국내 최대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대표 살인을 예고하는 글을 올린 게시자를 추적 중이다. 게시자는 IP 주소를 바꿔가며 여러차례 글을 올린 뒤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습 사건 당일에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살해하겠다는 글이 게시됐다. 경찰은 게시자인 40대 남성을 3일 오전 광주 광산구 우산동 주거지에서 협박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이 기각했다.

국수본은 "국민 불안감을 가중하고 사회 혼란을 심화시키는 이러한 행위의 심각성을 감안해 형법상 협박·살인예비·위계공무집행방해,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적용 가능한 처벌 규정을 적극 의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전국 시도청 사이버수사대를 중심으로 신속히 수사에 착수해 피의자 특정·검거에 필요한 수사기법과 해외 수사기관과의 국제공조수사 역량을 총동원하는 등 적극 대응할 예정"이라고 했다.

우종수 국수본부장은 "흉악범죄 예고 글과 온라인상 허위 사실 게시 행위는 사회 공동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정하게 대응해 국민이 안심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아주경제=백소희 기자 shinebae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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