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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인두에 살갗이 타고…위안부 판결문에 담긴 일제 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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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위안부 피해자들이 일본 정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 소송에서 이겼습니다. 채찍질을 당하고, 인두에 살갗이 타고 피해자들이 겪은 고통이 판결문에 그대로 담겼는데 이걸 세계에 알리기 위해 영어와 일본어 번역본이 만들어졌습니다.

김지윤 기자입니다.

[기자]

성 착취는 기본이었습니다.

거짓말로 끌고 온 것도 모자라 채찍으로 때리고, 도망치려는 피해자에겐 인두로 가슴을 지졌다고 적혀 있습니다.

심하면 총살도 시켰다고도 돼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이용수 할머니 등 위안부 피해자들이 낸 소송 판결문입니다.

이번에 시민단체들이 영어와 일본어로 번역했습니다.

판결의 쟁점은 국가의 주권행위를 다른 나라에서 재판할 수 있는지, 이른바 '주권면제' 여부였습니다.

재판부는 "우리 땅에서 일어난 인권침해 행위이기 때문에 일본이 한 행위는 재판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상희/위안부 소송대리인 : 이미 많은 나라에서 중대한 인권침해에 대해서는 '국가면제를 인정하면 안 된다'라고 하는 법률도 제정돼있었고, 조약도 만들어져있었고.]

이런 주권면제의 제한은 세계적 흐름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대법원도 러시아군과 전투 중에 숨진 피해자의 유족이 러시아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러시아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했습니다.

[이상희/위안부 소송대리인 : 종국적으로는 '더 이상 전쟁을 하고 면죄부를 가질 수는 없는 것이구나'라는 것을 (국제 사회가) 깨달을 때 할머니들이 판결을 통해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이행된 거다.]

수십년을 싸워온 위안부 할머니들의 외침이 전 세계의 인권을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했습니다.

[영상디자인 김관후]

김지윤 기자 , 신승규, 이완근, 유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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