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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독감 주사제' 품귀라던데 괜찮을까…"먹는 치료제는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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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서 수요 높은 수액치료제, 비축분 25만명 분량 풀려

"기본적인 독감 치료제는 먹는 형태…치료제 부족한 상황 아냐"

연합뉴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권지현 기자 = 겨울철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이 이어지면서 수액처럼 맞는 주사제 형태의 독감 치료제 '페라미플루'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정부가 비축했던 물량을 시중에 풀고 있지만, 먹는 약보다 간편하고 효과가 빠르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주사제와 먹는 약 사이에 효과 차이는 없으므로 굳이 주사제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한다.

먹는 약의 공급은 충분하므로 혹여라도 치료받지 못할까 과도하게 불안해할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

7일 의료계와 의약 당국에 따르면 독감 환자에 처방되는 항바이러스제는 '타미플루'(성분명 오셀타미비르)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진 먹는 형태의 의약품과 주사제 형태의 '페라미플루'(성분명 페라미비르) 등이 있다.

또 다른 먹는 형태의 발록사비르 제제, 흡입하는 형태의 자나미비르 제제도 독감 환자에 쓰는 항바이러스제다.

이 중에서도 최근 인기가 높아진 건 수액처럼 주사제로 맞을 수 있는 페라미플루다. 하루에 아침·저녁으로 닷새간 먹어야 하는 타미플루와 달리, 1회 투여하는 방식이어서 선호하는 환자와 보호자가 많다.

투약의 편의는 개선됐지만,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으므로 페라미플루 처방 시에는 환자 본인이 10만원 안팎의 비용을 내야 한다. 일부 병원에서는 페라미플루를 비타민 수액 등과 함께 처방하면서 15만원 안팎의 비용을 청구한다.

반면 타미플루는 건보 급여가 적용되므로 약제비만 따져 본인 부담금이 1만원이 안 된다.

더욱이 타미플루는 특허가 만료돼 성분이 같은 복제약도 상당수 유통되고 있다. 현재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된 타미플루 복제약만 180여개에 이른다. 이 중에는 캡슐뿐만 아니라 액체인 현탁액 형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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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처럼 독감 환자에 쓸 수 있는 먹는 치료제가 충분한 상황에서 굳이 더 비싸고 수급도 불안정한 주사제 처방이 우선돼는 건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정부와 의료계 전문가들은 한목소리로 꼬집는다.

지난달 말 질병관리청 주재로 열린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 대책반에서도 먹는 치료제와 주사제의 효과가 동등한데도, 주사제를 우선 처방하는 세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최은화 서울대어린이병원장(대한소아감염학회 이사)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가장 기본적인 독감 치료제는 먹는 형태로, 현재 경구 치료제는 충분하다"며 "입으로 약을 먹을 수 없는 경우에나 (주사제인) 페라미플루를 맞는 건데 그런 경우가 흔하지는 않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반드시 페라미플루로 치료해야 하는 것도 아닌데, 품귀 현상이라고 말하는 건 문제가 있어 보인다"며 "치료제가 없는 게 아니어서 비상 상황이라고 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정부는 의료계에 먹는 독감 치료제 등이 처방될 수 있도록 협조를 구하는 한편, 소아에게 여러 가지 해열제를 중복으로 처방하는 행위 또한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동시에 국민 불편 해소를 위해 157만명 분량의 타미플루와 페라미플루 비축분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 32만명 분량, 12월에 125만명 분량 공급을 각각 결정했다. 이 중 페라미플루는 25만명 분량이 풀렸다.

jand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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