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스피 조정에도 늘어난 빚투…채권 금리는 상승 추세
━
10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26포인트(0.75%) 내린 2541.98로 장을 마감했다. 6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지난 2일 종가(2669.81) 대비 127.83포인트 하락했다. 과열됐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증시도 강한 조정을 받는 모습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12월13일(2510.66) 이후 최저 수준으로 연말 랠리 상승분을 되돌리고 있다.
증시가 조정 받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판단은 여전히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통계에 따르면 1월 들어 지난 9일까지 개인투자자는 증시에서 2조5436억원 순매수 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매수한 주식만 2조4848억원어치에 달한다. 지난달 강한 연말 랠리에 7조5783억원 가량 매도해 차익을 실현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투자자들의 긍정적인 판단은 위험 추구 여부에서도 드러난다.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금액은 18조4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0월23일(18조2268억원) 이후 가장 높다. 지난달 29일 기준 17조5584억원이었는데 올해 들어 6거래일 만에 4464억원 가량 늘었고,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만 약 3590억원 증가했다.
증시 대기자금 격인 투자자예탁금이 지난 2일의 59조4949억원에서 전날 51조7323억원으로 감소하긴 했지만 위험을 감수하는 투자자가 늘었다고 볼 수 있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아직 강하게 작용해 낙관론이 우세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에서도 금리 관련 기대감으로 조정 시 매수 전략을 조언하기도 하지만, 당분간은 단기 변동성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당분간 채권금리와 달러 반등,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경계심리 유지·강화가 필요하다"며 "미국 물가지표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리인하 기대가 후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월에는 단기 반등에 대한 기대보다 2차 하락세 전개 가능성을 경계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특히 미국 국채 금리가 연말에 비해 다시 증가 추세에 있어 국내 국고채 금리도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을 경계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29일 종가 기준 3.866%였던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5일 종가 기준 4.051%까지 올라 다시 4%대를 넘겼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154%에서 3.283%로 올랐고, 국고채 20년물 금리도 3.111%에서 3.252%로 상승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날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기대인플레이션과 물가연동채로 확인되는 실질금리로 나눠 살펴보면 모두 반등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연착륙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는 한편, 디스인플레이션 기조는 다소 기대가 과했던 데 따른 현상"이라고 판단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