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일본 증시 시황판 /AP=뉴시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10일 일본 도쿄증시 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1% 급등한 3만4441.72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 1990년 2월 28일 이후 33년 11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 지수는 전날에도 1% 넘게 오르며 3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를 쓴 바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보합세를 보였지만 일본 증시는 장 초반부터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일본 증시의 반도체 등 하이테크주 의존도가 낮아지고 투자 대상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소액투자 비과세제도(NISA) 도입이 일본 증시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은 NISA 도입 후 10년 만인 올해 상품 구조를 단순화하고 절세 혜택을 대폭 늘린 신규 NISA 방침을 내놨다. SMBC닛코증권에 따르면 신규 NISA 효과로 연간 2조엔(약 18조2138억원)의 자금이 일본 증시에 투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삭소마켓의 전략가 찰루 차나나는 "2023년만큼은 아니겠지만 현재로서는 일본 증시가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인 것도 상승세를 부추겼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45엔대 초반까지 올랐다(가치 하락). 엔화 약세는 다수의 수출 관련주로 구성된 일본 주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다. 리에 니시하라 JP모건 수석 일본주식 전략가는 이날 메모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새해 들어 줄어들었다"며 "달러 대비 엔화 약세가 기업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기대에 힘입어 일본 증시가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내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 방향이 뒤바뀌면서 엔화는 달러 대비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개별 종목으로는 게임업체 닌텐도의 강세가 눈에 띈다. 닌텐도는 이날 주가가 4% 가까이 폭등하며 시가총액 10조엔(91조원)을 돌파했다. 닌텐도의 시총이 10조엔을 넘어선 것은 2007년 11월 이후 16년 2개월 만이다. 닛케이는 "인기 게임 시리즈 '젤다의 전설'의 실사 영화화를 발표해 지식재산권(IP) 관련 사업에 대한 성장 기대감이 높다. '닌텐도 스위치'에 이은 차세대 게임기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증시와 달리 중화권 증시는 부진했다.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으로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0.54% 내린 2877.70에 거래를 끝냈다. 홍콩 항셍지수는 마감을 앞두고 0.82% 하락한 1만6056.51을 가리키며 7거래일째 하락 중이다.
IG아시아의 준롱엽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당분간 투심은 관망세를 유지할 것이며 내일 발표되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방향성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미국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오는 11일(현지시간) 발표된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