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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에 속든 말든, 돈만 벌면 장땡”…‘조회수 팔이’ 부작용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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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요·구독에 매몰된 자극영상
사회적 갈등 부추겨도 속수무책


매일경제

[사진 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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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A씨는 부업으로 인터넷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연예인이든, 일반인이든 상관없이 화제가 되는 인물이나 소재가 있다면 온라인상에서 거론되는 내용들을 모아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유튜브나 페이스북, 틱톡과 같은 채널에 공유해 수익원을 만드는 게 그가 하는 겸업이다.

특히 그는 최근 인공지능(AI) 툴이 다양해진 덕분에 아이디어를 짜고 영상을 제작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내외로, 최대 3시간을 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수요자 측면에서 점점 더 자극적인 영상을 좋아하는 분위기 인터라, 해당 콘텐츠 내용이 사실인지를 판단하기보단 오히려 눈에 띄는 소재를 찾아 영상화하는데 집중해야 조회수도 잘 나오고 돈이 된다”고 귀띔했다.

‘크리에이터 ’(창작자) 시장이 여러 개의 직업을 통해 수익을 얻는 ‘N잡러’의 대세로 주목받을 만큼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그 이면에는 수익에만 매몰돼 여과 없는 영상들이 쏟아지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굳이 전문화된 영상 편집 프로그램 등을 다뤄 공들인 영상을 만들지 않더라도 누구나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손쉽게 콘텐츠를 찍어낼 수 있을 정도로 간편화된 도구들이 많아진 데다가, 관련 시장에선 크리에이터로 성공한 사례들이 잇따라 소개되면서 대중화된 측면도 크다.

10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영상 콘텐츠를 서비스하는 주요 플랫폼을 중심으로 크리에이터의 수익성을 강화하는 기조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 플랫폼에선 돈벌이 수단으로만 콘텐츠가 양산되는 현상이 짙어지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례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대한 이슈몰이를 위해 정치·연예·사회 등 분야를 막론하고 ‘카더라’ 뉴스가 무차별적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해당 영상을 접한 시청자가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 한 영상은 2차, 3차 영상으로도 재가공돼 온라인상에서 확대 재생산되는 문제점도 있다. 대표적으로 최근 엑스(X·옛 트위터)에선 일본의 지진 상황과 관련해 과거 영상을 짜깁기한 가짜뉴스가 떠돌기도 했다. 허위 정보에 기반한 ‘국뽕’(자국에 대한 환상에 도취돼 자국을 찬양하는 행태를 뜻하는 인터넷 신조어) 콘텐츠가 난립하는 문제도 있다. 이들은 보통 익명성이 짙은 플랫폼의 특성을 악용해 여러 계정을 바꿔가며 불건전한 영상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일부 정치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를 중심으로 조회 수를 올리기 위해 극단적인 정파 성향의 영상을 무분별하게 양산하는 행태 역시 대중적으로 ‘혐오 정치’와 ‘팬덤 정치’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회수 알고리즘을 타고 돈만 벌면 그만이라는 식의 업계 문화가 점점 더 고착화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 “시장이 커지는 이 시기에 자정작용을 위한 대책 마련이 부재하다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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