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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리스크도 뚫는다?'…NH證 정영채 연임론 여전한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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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처분 인용 시 연임 큰 문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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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운데)가 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범금융 신년인사회'에 참석하면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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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윤정원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이사 사장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되는 가운데 차기 대표 후보군에 이목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정영채 대표가 앞서 3연임에 성공한 데다 옵티머스 사태로 중징계를 피하지 못한 탓에 이번이 마지막 임기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정 대표가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문책경고 처분 취소소송과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그를 대체할 마땅한 인물이 없다는 평가까지 일며 정 대표의 4연임 가능성도 새어 나온다.

◆ 소송 나선 정영채…집행정지 받아들여지나

금융위는 지난해 11월 29일 금융사의 지배구조법상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에 대한 책임을 물어 옵티머스 펀드 판매사인 정 대표에게 문책경고를 내렸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권고 △직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경고 △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문책경고는 3년, 직무정지 4년, 해임권고는 5년간 향후 금융사 임원 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정 대표는 임기 만료 예정일인 올해 3월까지 대표직을 유지하지만, 임기 만료 후에는 대표 연임뿐만 아니라 3년 동안 금융권 임원 취업이 불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정 대표가 지난해 12월 11일 서울행정법원에 문책경고 처분 취소소송과 함께 집행정지 신청을 제기하며 이야기가 달라졌다.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으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직무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은 박정림 전 KB증권 대표이사가 법원에 낸 집행정지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희망의 불씨를 더하기도 했다.

해당 인용 결정으로 금융위의 징계 처분은 박 전 대표가 낸 직무정지처분 취소청구의 본안소송 판결 후 30일까지 효력이 정지된 상태다. 만약 정 대표의 가처분도 인용된다면 본안 소송의 결론이 나올 때까진 법적으로 큰 문제 없이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정 대표는 근래 옵티머스 관련 소송에 대해 'NH투자증권과 본인의 잘못이 없다'는 점을 피력하기도 했다. 이달 3일 열린 '2024년 범금융 신년인사회'에서 정 대표는 "옵티머스에 대해서는 우리 회사가 해야 할 선관의무를 나름대로 다 했다고 생각한다"며 "사모펀드 자체가 워낙 큰 이슈이니 우리가 함께 걸려 있는 것 같다. 법원이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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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NH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를 1623억 원으로 봤다.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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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동산PF 리스크에도…NH투자증권, 실적 선방할 듯

정 대표는 지난 2018년 3월 취임한 이래로 공언했던 IB부문을 확대에서 진가를 발휘해왔다. 정 대표는 수차례에 걸친 IB 조직 개편을 통해 영역 확대와 전문성 확보에 주력했다. 정 사장은 취임 첫해 5401억 원의 영업이익과 3615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고, 매년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2021년에는 영업이익 1조2939억 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첫 '1조 클럽' 달성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지난해 비우호적인 국내외 투자 환경이 이어졌음에도 NH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5904억 원을 거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6% 증가한 수준이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99.7% 늘어난 4676억 원으로 집계됐다. NH증권 관계자는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에도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사태를 비롯,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해 4분기의 실적도 여타 증권사와 견주면 선방한 수준으로 풀이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1623억 원으로 직전 분기보다 37%가량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이 106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삼성증권과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의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을 것으로 보이는 것과 견주면 반길 만한 실적이다.

◆ '포스트 정영채' 누구?…하마평 드물어

내부적으로 월등한 차기 대표 후보자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정 대표의 4연임에 무게를 싣는 대목이다. 현재 후보군으로 꼽히는 인물로는 IB1사업부를 이끌고 있는 윤병운 부사장이 있다. 윤 부사장은 NH증권이 국내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에서 선두권에 자리를 잡는 데 일조한 인물로 거론된다.

최근 정 대표는 연임과 관련해 욕심이 없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지난 3일 범금융 신년이사회에서 정 대표는 "(연임 관련해서는) 대주주가 결정하는 것이지 내게 결정권이 있는 게 아니다"라며 "임기까지 최선을 다할 뿐 더 이상 바라는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고금리 기조 속 투자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4분기 호실적이 나온다면 연임 가능성을 높게 쳐볼만하다. 물론 불복 소송 이후 연임한다면 금융당국과의 관계 부담은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18일 NH투자증권은 PB(프라이빗뱅커)본부와 WM(자산운용)사업부를 통합하고 부동산PE(부동산 프라이빗에쿼티)부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임원인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정 대표의 연임이 불투명해진 가운데 최고위급 임원 승진인사를 유보하면서 다수의 주요 보직을 공석으로 남겨뒀다. 내년 3월 주주총회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다시 고위급에 대한 인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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