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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건강메신저 메디TALK] 가습기·물·마스크 … 코막힘 막는 세가지 방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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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메신저 메디TALK ◆

매일경제

이비인후과 병원에는 환자가 단연 겨울에 붐빈다. 이번 겨울에는 독감과 감기 환자가 급증했고, 지난달부터는 코로나19 환자도 크게 늘었다. 환자들은 재채기, 기침, 콧물, 코 막힘 증상을 주로 보이는데 이 중 가장 괴로운 것은 코 막힘이다.

코가 막히면 코로 숨 쉬는 게 힘들어지면서 머리가 아프고 집중력이 떨어진다. 뇌에 산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코 막힘은 유독 밤에 더 심해져 잠들기 어렵고, 자다가 자주 깨기도 한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생길 수도 있다.

코가 막히면 콧속에 콧물이 가득 찬 듯해서 코에 힘을 줘서 '팽'하고 풀어 보지만 코가 시원하게 뚫리지 않는다. 코 막힘은 대부분 콧물 때문이 아니라 콧속이 부어서 생기기 때문이다. 숨 쉬는 공기가 코를 통해 안으로 들어가면 어른 주먹 반만 한 빈 공간을 만나는데, 이곳을 비강이라 한다. 바이러스에 감염되거나 알레르기, 기타 자극에 의해 비강 점막에 염증이 생기고 부어오르면 공기가 흐르는 길이 좁아져 코가 막힌다. 코 막힘이 특히 겨울에 심해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이다. 겨울이면 대기가 건조해지고 실내 난방으로 습도가 떨어진다. 코로 들어오는 공기가 건조하면 코 점막에 과부하가 걸려 붓고 코 막힘이 악화된다.

둘째, 기온이 떨어지면서 실내외 온도 차가 커지기 때문이다. 따뜻한 실내에서 갑자기 찬바람이 부는 바깥으로 나가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 코 점막이 예민하게 반응한다. 셋째, 겨울에는 환기를 잘 하지 않아 공기 중 오염 물질이 실내에 쌓이고, 이 역시 코를 자극해 코가 더 막힌다. 이 세 가지 요인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하자면 술이다. 연말·연초에는 술을 마실 기회가 많은데 술은 코 막힘에 아주 해롭다. 술을 마시면 비강 점막의 모세혈관이 확장되면서 점막의 부피가 커져 코가 막힌다. 평소에는 코가 막히지 않던 사람도 술만 마시면 코가 막혀 코맹맹이 소리가 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겨울이면 코 막힘 환자에게 꼭 써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가습기다. 가습기는 적정 습도를 유지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아울러 코 막힘 환자가 가져야 할 생활습관으로 코 세척과 마스크, 생수를 권한다. 코 세척은 생리식염수로 비강을 씻는 것으로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코에 쌓인 유해 물질을 씻어내준다. 양치질로 구강 위생을 지키듯 아침저녁 코 세척으로 비강 위생을 지키면 코 막힘이 줄고 콧병도 예방할 수 있다. 또 외출할 때 마스크를 쓰면 바이러스 감염뿐 아니라 찬바람이 코로 곧바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 코 막힘을 완화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생수를 체온 정도로 미지근하게 해서 수시로 마시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지고 코 점막에서 점액이 잘 분비된다.

집에서는 가습기를 통해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아침저녁 코 세척, 마스크 착용, 생수 마시기만 잘 챙기면 겨울에도 코가 뚫리고 답답한 일상도 시원하게 뚫릴 수 있다.

[이상덕 하나이비인후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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